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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A 암호는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 등 인터넷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데 쓰인다. 공개키 암호시스템의 대명사로, 암호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RSA 암호는 연산 양이 많아 불편한 점이 있다. 대칭키 암호처럼 단순한 연산이 아니라 큰 정수 연산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 기반 환경에서 암호 알고리듬을 고속화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또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 암호 알고리듬을 소형화시키는 문제도 중요한 화두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암호에는 대표적으로 타원곡선을 이용한 공개키 암호시스템인 ‘타원곡선암호(ECC)’가 있다. 큰 수를 거듭제곱 꼴로 나타내는 것이 어렵다는 걸 이용하는데 1985년 미국 수학자 닐 코블리츠와 빅터 밀러가 거의 동시에 독립적으로 개발했다. RSA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수를 키로 사용하면서도 안전성이 높아 교통카드처럼 빠른 연산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에 쓰이고 있다. 또한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RSA 암호를 몇 시간 만에 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수학자들은 차세대 암호를 한창 연구 중이다.  

 

RSA 암호 개발자 튜링상 수상

 

RSA 암호는 1977년 수학자 로널드 리베스트, 아디 샤미르, 레오나르드 아델만이 개발한 암호 알고리듬이다. 이들 성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RSA라 부른다. 

 

세 수학자는 이 알고리듬을 만든 뒤 1982년 ‘RSA 시큐리티’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1983년 RSA 알고리듬을 특허 등록했다. 각종 산업에서 암호를 이용한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 회사는 알고리듬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RSA 알고리듬은 전 세계 공개키 암호의 대표 알고리즘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2000년 9월 21일에 그 특허가 만료돼 현재는 이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호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RSA 방법을 처음 고안한 곳이 영국 정보통신본부인 ‘GCHQ’라는 비밀 기관이라고 한다. 이 획기적인 발명은 국가 최고 기밀로 분류돼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GCHQ가 4년 먼저 개발했음에도 연구 내용이 기밀이었기 때문에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베스트, 샤미르, 아델만이 RSA 암호를 개발한 공로로 2002년 컴퓨터과학의 최고 상인 ‘튜링상’을 수상해 그들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2024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 수학동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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