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이면 전국 곳곳엔 누구나 더위를 피해 들어가 쉴 수 있는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는데요.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 주민센터 등 냉방비와 운영비가 지원되는 시설로 특히 노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이 돼요.
그런데 무더위쉼터를 어디에 둬야, 이용자 수를 최대로 늘리면서 운영비는 최소로 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수학으로 찾았습니다.
권상진 UNIST 산업공학과 교수팀은 장소의 조건에 따라 무더위 쉼터의 최적 위치와 적정 개수를 찾는 수학 모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어반 클라이밋’ 7월 6일자에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먼저 울산광역시 남구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남구에서 취약계층이 사는 곳과 이들이 최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과거 기상 정보 등을 이용해 수학 모형을 설계했어요. 그런 뒤 ‘휴리스틱 알고리듬’을 적용해 무더위 쉼터를 어디에 둘지 계산했습니다. 휴리스틱 알고리듬은 어떤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찾기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때 근삿값을 구하는 알고리듬이에요.
그러자 남구 옥동의 경우 현재 무더위 쉼터 14곳에서 5곳을 빼고, 새로운 쉼터 1곳을 추가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즉 무더위 쉼터를 10곳으로 줄임으로써 운영비는 절약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예요.
권상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수학 모형은 울산광역시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과학적으로 효율적인 폭염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