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필즈상 수상자 중 한 명이 필즈 메달을 도둑맞았다는 뉴스는 봤어도 어떤 연구로 상을 받았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죠? 필즈상 수상자의 업적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에요. 수학을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9월 6일과 7일, 수학동아와 카오스재단, 고등과학원이 함께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2018 필즈상 해설 강연’을 열었습니다.
첫 날에는 쿠르드족 난민 출신 코체르 비르카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알레시오 피갈리 스위스 취리히공과대학교 교수의 업적 강연이, 둘째 날에는 많은 수학자가 필즈상 0순위로 꼽은 페터 숄체 본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악쉐이 벤카테쉬 프린스턴 고등과학원 교수의 업적 강연이 펼쳐졌습니다.
비르카르 교수의 연구를 소개한 박지훈 포스텍 수학과 교수님은 “비르카르 교수의 업적은 크게 ‘극소 모델 프로그램’과 ‘BAB 추측’”이라며, “극소 모델 프로그램은 고차원 다항식의 공통 해집합으로 이뤄진 공간에는 최소한의 성질만 가지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고, BAB 추측은 ‘파노대수공간’이라고 불리는 수학적 성질이 좋은 특수한 공간이 드물게 있다는 가설인데, 비르카르 교수가 참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카테쉬 교수의 업적은 서울대학교 임선희 교수님이 강연했습니다. 임 교수님은 “벤카테쉬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서 업적을 하나만 집어내기 어렵다”며, “정수론과 다른 분야의 연관성을 밝힌 게 큰 업적”이라고 말했지요. 그러면서 정수론과 균질동역학이란 무엇인지, 균질동역학 이론이 어떻게 정수론 발전에 기여했는지 알려주셨답니다.
숄체 교수와 피갈리 교수의 업적은 필즈상 예측 기사(필즈상 미리보기 1월호, 3월호)에서 밝힌대로 ‘퍼펙토이드 공간’의 도입과 ‘최적 운송 이론’에 관한 것이었어요.
강연 내용이 궁금한 독자는 네이버TV, 카오스재단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브라질 현지에서 필즈상 시상식을 보도했던 저 김우현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는 물론 ‘수학은 천재들의 전유물인가’를 주제로 한 귀가 솔깃해지는 패널 토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