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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는 2006년 9월 8일 연재를 시작해 벌써 10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웹툰이다. 1000화를 달성한 마음의 소리는 웹툰의 살아있는 역사다. 평점은 대부분 10점 만점에 9.91점 이상으로 연일 놀라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마음의 소리에서만 볼 수 있는 댓글도 있다. ‘조석 작가님 제발 좀 쉬세요. 너무 무리하시는건 아닌지…’ 같은 댓글이다. 10년 동안 단 한번만 휴재하고 꾸준히 달려왔기 때문이다. 작년 9월, 3주 동안 휴재하자 ‘그래요. 제발 쉬어주세요’, ‘휴재가 기쁜 유일한 웹툰ㅋㅋㅋㅋㅋ 잘 쉬다 오십쇼’ 같은 댓글이 달리며 독자들이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목이 왜 마음의 소리일까? 우리는 마음속에 스트레스나 욕구를 숨기고 산다. 속마음을 모두 드러내고,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고 살아가기에는 세상이 팍팍하다. 마음의 소리는 자신과 가족, 심지어 기르는 강아지까지 우스꽝스럽게 재해석해 우리가 현실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웹툰을 보며 미소를 머금고, 때로는 폭소를 터뜨린다.
 
 

 



마음의 소리 TV판에서 방영된 ‘쉰(50)세계’ 에피소드에서 오가는 대사다. 조석이 아버지 조철왕과 똑같이 생긴 연변 조직 두목을 아버지로 착각한 것이다. 도플갱어가 등장해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현실에도 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있을까?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과정 학생인 테컨루카스는 환자 4000명의 데이터를 표본 분석해 도플갱어가 있을 확률을 구해봤다. 연구팀은 신체 사이즈와 얼굴 길이 같은 생김새와 관련된 정보를 수치화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수치가 비슷한 두 얼굴을 찾아내는 수학 방정식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자신과 꼭 닮은 도플갱어를 만날 확률이 1조 분의 1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로 도플갱어를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1조 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도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마음의 소리 에피소드처럼 도플갱어를 만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TV판 에피소드 ‘타이밍’에서 헤드폰을 끼고 있던 애봉이는 입 모양만 보고 ‘사천 원’을 ‘사귀자’로 잘못 알아듣는다. 사실 애봉이는 멍석을 깔아줘도 고백하지 못하는 조석에게 답답해하며 마음을 접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얼떨결에 ‘오늘부터 1일’을 맞이했다.
 
그런데 최근 애봉이보다 상대방의 입 모양을 더 잘 읽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됐다. 알파고 개발로 유명한 구글의 딥마인드가 2016년 11월 딥러닝을 활용해 사람의 입 모양을 읽어 문자로 바꾸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든 것이다. 이 인공지능은 인공신경망으로 이뤄져 있어 사람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학습 활동을 따라한다.

이 인공지능은 TV 프로그램 장면을 5000시간 이상 보고, 듣고, 집중하고, 받아 적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독순술 전문가가 12.4%의 단어를 판독한 반면, 이 인공지능은 46.8%의 단어를 판독했다. 만약 애봉이가 이 인공지능만큼 입모양을 잘 읽을 수 있었다면, 조석과 애봉이는 과연 사귀게 됐을까?

우리의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을 속 시원하게 대신 해주는 마음의 소리. 엉뚱하고 재치있게 유쾌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마음의 소리가 10년을 넘어 20년, 30년 이상 장수하는 웹툰으로 꾸준히 연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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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호 수학동아 정보

  •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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