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세 번째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세계 최초로 4월 27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예고편이 공개된 뒤 1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함께 적에 맞서던 영웅들이 서로 싸움을 벌인다고 하는데…. 그들은 어떤 이유로 분열하게 된 걸까?
뉴욕, 워싱턴DC, 소코비아…. 어벤져스 영웅들이 적에 맞서 싸워 많은 사람을 구한 곳이다. 한편으로는 그 싸움 속에서 사람이 많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어벤져스 내부에서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파(팀 캡틴 아메리카)로 나뉘어 대립한다. 과연 그들의 승부는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하다.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 1, 2편의 속편인 이 영화에 어벤져스 멤버가 대거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이들이 모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공통 세계관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돼 있다. 이 세계관에 속한 영화를 보면 각각의 영화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만약 아직 앞선 영화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미리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각 영화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아는 상태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는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많은 영웅이 등장할 예정으로,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던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도 나온다.
영화의 부제인 ‘시빌 워’는 단순히 내전을 뜻하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미국의 남북전쟁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한 국가 혹은 같은 팀 안에서의 전쟁을 뜻하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전쟁의 승패는 ‘란체스터 법칙’이라는 수학 법칙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영국의 엔지니어인 프레더릭 란체스터가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16년에 만든 법칙으로 아군과 적군의 상대적인 힘을 계산하는 수학 이론이다. 그가 고안한 법칙 중 가장 유명한 법칙은 ‘란체스터 선형 법칙’과 ‘란체스터 제곱 법칙’이다.
란체스터 선형 법칙은 칼이나 창 같은 무기를 쓰는 근접전에 적용된다. 활이나 총 같은 원거리 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어벤져스 멤버로 예를 들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같은 영웅끼리만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의 전투력에 의한 손실은 미분방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 해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선형함수, 쉽게 말해 직선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아군의 전투력이 올라갈수록 피해가 줄어든다.
란체스터 법칙으로 승부 예측하기
앞서 소개한 영웅 중 힘이 4인 블랙 팬서 100명과 3인 캡틴 아메리카 150명이 전투를 벌인다고 하자. 다른 능력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즉 힘만이 전투력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다. 그러면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개인 전투력이 강한 블랙 팬서가 이길지, 병력이 많은 캡틴 아메리카가 이길지 계산해보자.
전투력 1이 1분당 1명의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수치라 생각하면 블랙 팬서는 1분당 적 4명을, 캡틴 아메리카는 3명을 때려눕힐 수 있다. 즉 1분이 지나면 블랙 팬서는 97명, 캡틴 아메리카는 146명이 된다. 2분이 지나면 각각 94명, 142명이 된다. 34분 뒤에는 블랙 팬서가 모두 쓰러지고 캡틴 아메리카가 17명이 남는다. 만약 블랙 팬서의 힘이 5라면 어떨까. 계산해 보면 30분 뒤 블랙 팬서가 이긴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높은 전투력으로 승리한 것이다.
란체스터 제곱 법칙은 총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전투에 적용된다. 이 법칙에 따르면 원거리 전투에서는 근접전보다 병력 수가 더 중요해진다. 각 진영의 총 공격력은 병력 수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편의 병력이 상대편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려면, 우리 편의 전투력은 상대편의 2배가 아닌 4배 이상이어야 한다.
란체스터 법칙이 잘 맞아떨어진 사례도 있지만, 실제 전쟁에는 변수가 많아 이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란체스터 법칙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 아니다. 이론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참고 정도만 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시빌 워를 보기 전에 란체스터 법칙을 포함한 나름의 방법으로 그들의 승부를 예측해 보자. 이전 시리즈까지 분석하며 다양한 변수를 함께 고려해 승부 결과를 예측해보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