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형 회전 식탁은 가운데 회전판이 있어 둘러앉은 사람들이 쉽게 반대편에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더불어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에서도 동그란 탁자에 둘러앉은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원탁의 특징은 모두 원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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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왕의 기사들은 왜 원탁에 앉았을까?
서양 판타지 문학에 큰 영향을 준 아더 왕 전설에는 원탁이 등장한다. 바위에 꽂힌 성검을 뽑아 잉글랜드 전설의 왕이 된 아더 왕 주위에는 훌륭하고 충성심 높은 기사들이 많았는데, 그 기사들을 ‘원탁의 기사’라고 부른다. 기사들 앞에 ‘원탁’이라는 수식어는 왜 붙은 걸까?
아더 왕 이야기가 세상에 처음 소개된 것은 12세기 초 영국 작가 제프리 오브 몬머스가 쓴 <;브리튼 열왕사>;에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원탁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프랑스의 작가 바스가 <;브리튼 열왕사>;를 프랑스어판으로 옮긴 <;브류 이야기>;를 썼다. <;브리튼 열왕사>;와 주요 이야기의 골격은 비슷했지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원탁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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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더 왕과 왕을 따르는 기사와 제후들이 식사 시간에 모였다. 그런데 탁자에 앉는 순서 때문에 다툼이 생기고 말았다. 생각보다 다툼은 심각하고 치열해졌다. 급기야 검을 겨누고 싸우다가 죽는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했다.
이런 일을 안타깝게 여긴 아더 왕은 자리 위치 때문에 다툼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원탁’이었다. 사각형 탁자와 달리 원형 탁자에서는 어디에 앉더라도 상하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원형 탁자를 만든 이후부터 더 이상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원탁은 아더 왕 전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세기 말 영국의 작가 라야몬의 작품 <;블루토>;에는 무려 16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원탁이 나온다. 게다가 아더 왕은 어떤 신비로운 마법의 힘 때문인지 이 거대한 원탁을 가볍게 들고 다니기까지 한다. 시간이 흘러 영국과 독일에서 유행한 아더 왕 전설에서는 아더 왕의 장인인 레오데그란스가 딸 기네비어와 아더 왕이 결혼할 때 주는 선물로 나온다. 아더 왕 전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원탁의 의미를 찾아보자. 전설을 읽는 즐거움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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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 정상들이 모인다면 원형 탁자에!
오늘날에도 원형 탁자는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할 때면 종종 동그란 탁자에 둘러앉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형 탁자에 앉는 것에는 국가 간의 힘이나 정치적인 우위를 드러내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원탁회의’란 말은 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표방한 국제회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그런데 원탁에 담긴 화합과 평화의 정신은 수학적으로도 일리가 있을까?![](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04/M201510N021_6.jpg)
직사각형 탁자에 앉을 경우(그림➊) 어디에 앉았는지에 따라 다른 사람을 보는 시야가 다르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짧은 모서리에 앉은 사람의 시야와 긴 모서리에 앉은 사람의 시야는 서로 다르다. 또 이웃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모두 같지만은 않다. 모서리 위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1이라고 하면, 모퉁이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2로 1보다 크다. 그러나 원형 탁자의 경우(그림➋) 이웃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모두 같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나머지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도 모두 같다. 이때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을 점으로 가정하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현’이고, 어떤 사람이 두 사람을 선택해 바라보는 각은 ‘원주각’이다(그림➌). (단,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원 둘레 위에 있다고 가정한다.) 원에서 두 호가 같으면 현의 길이도 같다. 또 두 호가 같으면 원주각의 크기도 같다. 이런 원의 성질 때문에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모두 평등한 위치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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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왕의 기사들은 왜 원탁에 앉았을까?
서양 판타지 문학에 큰 영향을 준 아더 왕 전설에는 원탁이 등장한다. 바위에 꽂힌 성검을 뽑아 잉글랜드 전설의 왕이 된 아더 왕 주위에는 훌륭하고 충성심 높은 기사들이 많았는데, 그 기사들을 ‘원탁의 기사’라고 부른다. 기사들 앞에 ‘원탁’이라는 수식어는 왜 붙은 걸까?
아더 왕 이야기가 세상에 처음 소개된 것은 12세기 초 영국 작가 제프리 오브 몬머스가 쓴 <;브리튼 열왕사>;에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원탁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프랑스의 작가 바스가 <;브리튼 열왕사>;를 프랑스어판으로 옮긴 <;브류 이야기>;를 썼다. <;브리튼 열왕사>;와 주요 이야기의 골격은 비슷했지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원탁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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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더 왕과 왕을 따르는 기사와 제후들이 식사 시간에 모였다. 그런데 탁자에 앉는 순서 때문에 다툼이 생기고 말았다. 생각보다 다툼은 심각하고 치열해졌다. 급기야 검을 겨누고 싸우다가 죽는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했다.
이런 일을 안타깝게 여긴 아더 왕은 자리 위치 때문에 다툼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원탁’이었다. 사각형 탁자와 달리 원형 탁자에서는 어디에 앉더라도 상하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원형 탁자를 만든 이후부터 더 이상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원탁은 아더 왕 전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세기 말 영국의 작가 라야몬의 작품 <;블루토>;에는 무려 16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원탁이 나온다. 게다가 아더 왕은 어떤 신비로운 마법의 힘 때문인지 이 거대한 원탁을 가볍게 들고 다니기까지 한다. 시간이 흘러 영국과 독일에서 유행한 아더 왕 전설에서는 아더 왕의 장인인 레오데그란스가 딸 기네비어와 아더 왕이 결혼할 때 주는 선물로 나온다. 아더 왕 전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원탁의 의미를 찾아보자. 전설을 읽는 즐거움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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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 정상들이 모인다면 원형 탁자에!
오늘날에도 원형 탁자는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할 때면 종종 동그란 탁자에 둘러앉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형 탁자에 앉는 것에는 국가 간의 힘이나 정치적인 우위를 드러내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원탁회의’란 말은 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표방한 국제회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그런데 원탁에 담긴 화합과 평화의 정신은 수학적으로도 일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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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탁자에 앉을 경우(그림➊) 어디에 앉았는지에 따라 다른 사람을 보는 시야가 다르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짧은 모서리에 앉은 사람의 시야와 긴 모서리에 앉은 사람의 시야는 서로 다르다. 또 이웃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모두 같지만은 않다. 모서리 위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1이라고 하면, 모퉁이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2로 1보다 크다. 그러나 원형 탁자의 경우(그림➋) 이웃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모두 같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나머지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도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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