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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수학으로 그려 본 나의 미래 KAIST 수리과학과 &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독자탐방


 
<;수학동아>; 독자 기자가 대전으로 출동했다. 목적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독자 기자의 뜨거운 탐구 열기로 추운 날씨마저 한풀 꺾였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곳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독자 기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곽시종 KAIST 수리과학과 교수였다.

“수학은 과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와 함께 발전해 왔으며, 어떤 일에서든 꼭 필요합니다.”

곽 교수는 ‘수학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이렇게 강조했다. 수학으로 훈련한 사람은 어떤 분야로든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모범 답안이 있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수학과 달리,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의미를 찾는 과정이 진정한 수학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곽 교수는 수학 실력은 직선을 따라 좋아지는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잠재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계별로 일정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실력이 쌓이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그 시기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큰 산을 넘고 수학에 눈을 뜰 수 있다고 독자 기자를 격려했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주저하지 마세요!

강연이 끝난 뒤, 독자 기자는 카이스트 수학문제연구회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수학문제연구회는 수학을 좋아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모여 수학 문제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수학 교육 잡지를 발행하는 수리과학과 동아리다. 수학문제연구회 학생들은 <;수학동아>;에 연재 중인 ‘퀴즈킹&카이스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독자 기자는 수학을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하기도 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Q 삼각형의 각 변을 지름으로 하는 원을 세 개 그리고, 원 세 개의 교점을 이어보니 처음 삼각형과 닮은 삼각형이 나왔어요. 여러 번 해 봐도 계속 똑같았거든요. 왜 이렇게 되나요? 정지수(한울초 4학년)

A 조건에 따라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좀 더 자세히 증명을 해 보면, 모든 삼각형에 대해 성립할 수도 있고요. 지금 당장 여기서 답을 드릴 순 없겠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공부하다가 어떤 수학적 성질을 스스로 발견했다고 해 보죠. 만약 여러 번 반복해도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실제로도 그 성질이 항상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돼요. 스스로 답을 찾아보며 생각하는 건 수학을 공부하는 데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홍혁표(카이스트 수리과학과 13학번)

Q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면 자기 진로를 찾을 수 있나요? 권영남(인천중 2학년)

A 환경이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자기가 충분히 노력을 안 해본 걸 수도 있어요. 학생이라는 틀에 갇혀서 너무 형식적인 활동에 얽매이지 마세요. 누가 만들어 놓은 활동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만들어서 하면, 자기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한 번은 문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학 스터디를 기획했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결과적으로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일단 부딪쳐 보세요. 곽상훈(카이스트 수리과학과 13학번)

과학자의 연구를 돕는 슈퍼컴퓨터!


이어서 찾은 곳은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였다.

“슈퍼컴퓨터를 연구하고 있는 제 전공은 뭘까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이식 박사가 자신의 전공을 묻자, 독자 기자는 컴퓨터공학, 전자공학과 같은 답을 댔지만 정답은 화학이었다. 화학이라고 하면 흔히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시약과 실험 기구를 다루는 모습을 떠올린다. 독자 기자는 컴퓨터로도 화학 실험을 할 수 있다는 데 놀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과학자들이 방대한 양의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해, 연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슈퍼컴퓨터로 전 세계의 과학기술 정보를 수집해, 과학자들만 사용하는 과학기술 초고속연구망으로 국내 대학과 연구 기관에 빠르게 연결해 준다. 독자 기자는 슈퍼컴 홍보관, 슈퍼컴 4호기 기계실, 과학기술 초고속연구망, 가시화실을 탐방했다.

Q 우리나라도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나요? 김성현(대전 한밭초 6학년)

A 슈퍼컴퓨터 제작사는 대부분 미국 기업이에요. 상위 500개의 슈퍼컴퓨터 중 85% 정도가 미국에서 만들어지죠. 이 밖에 프랑스, 일본 등도 슈퍼컴퓨터를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사 쓰죠. 2~3년 전까지만 해도 슈퍼컴퓨터를 직접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중단됐어요. 과학 연구에서는 시간 경쟁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는 거죠.

Q 슈퍼컴퓨터 기계실의 온도는 얼마나 되나요? 김윤수(부산 동현초 6학년)

A 온도는 18℃ 정도예요. 슈퍼컴퓨터는 계산이 빠른 컴퓨터로, 그 계산 속도가 사람의 1000억배 이상이죠. 빠르게 돌아가는만큼 전기도 많이 쓰고, 열도 많이 냅니다. 1년에 전기료만 30억 원이 나올 정도예요. 그래서 냉각팬이 필요하고 기계실 온도도 낮게 유지해 줘야 하는 겁니다.

가시화실은 슈퍼컴퓨터로 계산한 디지털 신호를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바꿔 주는 곳이다. 거대한 4개의 프로젝터가 하나의 입체 영상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독자 기자의 눈이 번뜩였다. 사용자의 움직임과 시선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보여 주는 특수 안경도 있었다. 사람의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이 안경을 쓰고 화면 속의 뇌를 보면 그 위로 뇌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가 보인다.

탐방을 마무리하며 이식 박사는 독자들 앞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1988년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슈퍼컴 1호기는 계산 속도가 지금의 스마트폰 수준이었다. 그만큼 슈퍼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과거의 슈퍼컴퓨터를 하나씩 들고 다니는 셈이라며 신기해 했다. 또 다른 27년이 지나면, 슈퍼컴퓨터는 지금보다 얼마나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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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송경은 기자
  • 도움

    곽시종 교수
  • 도움

    이식 책임연구원
  • 도움

    KAIST 수학문제연구회
  • 사진

    송경은(kyungeun@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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