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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10회 천재작곡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다!

퍼즐 해결사


 
사건의 결정적인 용의자로 의심되고 있는 이장이 사라지자, 왕 반장 일행은 이장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해 수색에 몰두했다. 그러던 중, 왕 반장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천재작곡가 박훈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두물머리 변 이장과 관련해 긴히 할 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천재작곡가 박훈은 왕 반장에게 이장에 대해 어떤 할 말이 있는 걸까? 왕 반장은 급히 제주도로 향했다.

천재작곡가 박훈을 만나다!


제주도에 도착한 왕 반장 일행은 천재작곡가 박훈의 집에 도착했다. 박훈이 살고 있는 곳은 제주도 서쪽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집이었다. 평소 작곡가 박훈의 열혈 팬이었던 소마는 박훈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반장님, 정말 천재작곡가 박훈이 반장님께 직접 연락했단 말씀이죠? 오랫동안 무명시절을 극복하고 작년부터 좋은 곡을 발표하고 있어서 완전 팬이거든요. 그런데 도대체 박훈이 반장님께 이장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는 게 뭘까요?”
소마가 왕 반장에게 물었다.
“자세한 건 직접 만나 보면 알겠지. 중요한 건 작곡가 박훈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먼저 물은 것이 퍼즐을 잘 풀 수 있느냐는 거였어. 게다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하자는 걸 보니 중요한 얘기를 할 것 같아.”
왕 반장의 말에 박 형사가 말을 이었다.
“퍼즐이요? 이장에 대해 할 말이 있고, 퍼즐을 잘 푸는지 물었다? 뭔가 냄새가 나는데요? 어서 박훈을 만나러 들어가시죠. 왠지 이장은 물론이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끼며 왕 반장 일행은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그러자 곧 박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왕 반장님이시죠? 여섯 개의 알파벳을 누르시면 문이 열립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박훈의 뜻밖의 고백

집으로 들어서자 천재작곡가 박훈이 세 사람을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초면에 문을 바로 열어드리지 않아서 언짢으셨다면 용서하세요. 반장님께 말씀드리기 전에 정말 퍼즐을 잘 푸는 분인지 꼭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왕 반장은 박훈의 예상 밖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무슨 얘긴지 좀 알아듣게 말을 해 봐요. 이장과는 도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죠?”
왕 반장의 질문에 박훈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은 2013년 가을에 웬 노인이 저에게 메일로 곡을 보내왔어요. 자신이 쓴 곡인데, 자신은 무명의 노인이니 자기 대신 제 이름으로 곡을 내 달라고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곡이 너무 좋아서 매달 노인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제 이름으로 곡을 발표해 왔어요. 덕분에 저는 천재작곡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유명세를 타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점점 더 괴로웠어요. 더 이상은 거짓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노인과는 연락이 끊겼고, 형사들이 노인을 찾고 있다는 얘길 들어서 연락드린 거예요.”
박훈의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놀란 박 형사가 박훈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럼 정확하게 이장에게 몇 곡이나 받은 거죠?”
박훈은 자신의 노트북을 가져와 세 사람에게 화면을 보여 주며 말을 이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7곡을 받았어요. 노인은 항상 곡의 파일명을 보내는 월과 일로 된 4자리 숫자로 보냈어요. 그런데 지난 5월 이후로 꽤 오랫동안 연락이 오지 않고 있어요.”

이장의 메일을 기다리다!

수의 규칙을 찾는 퍼즐은 퍼즐 해결사 소마의 주특기. 소마는 4개의 숫자로 이뤄진 수의 규칙을 찾기 위해 집중했고, 뭔가를 알아내고는 큰 소리로 말을 꺼냈다.
“규칙은 바로 ○○○○ 수열이에요. 그렇다면 이장이 5월 10일 이후로 곡을 보낼 날은 10월 1일. 오…, 오늘이에요.”
소마의 말을 들은 박 형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마에게 물었다.
“윤소마! 이장이 오늘 곡을 보낼 거라고? 좀 자세하게 말을 해 봐!”
“이장이 보낸 날짜의 간격이 수열을 따르고 있어요. 그 규칙대로라면 10월 1일인 오늘 이장이 다시 메일을 보낼 거예요.”
소마의 말을 들은 박 형사가 왕 반장에게 말을 이었다.
“반장님, 정말 소마의 말대로 이장이 규칙대로 메일을 보낸 거라면, 오늘 이장의 메일을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어요. 메일을 받자마자 IP 주소를 통해 이장을 추적하면 금방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소마와 박 형사의 추리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소마와 박 형사의 말을 들은 왕 반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장이 오늘 몇 시에 메일을 보내는지도 알 수 있다면, 더 발빠르게 움직여 이장을 잡을 수 있을 텐데….’
바로 그때, 순간적으로 뭔가 생각이 스친 왕 반장은 이장이 보낸 메일함을 다시 살폈다.
‘이장이 메일을 보낸 시각을 보니까 분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모두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보냈어!’

악보에 남겨진 글자의 의미는?

“윤소마! 지금이 몇 시지?”
이장이 보낸 메일의 시각에서 규칙을 찾은 왕 반장이 소마에게 물었다.
“오후 8시 30분이에요. 그런데 지금이 몇 신지는 왜 물으시는 거예요?”
“이장이 곡을 보낸 날짜는 물론이고, 시각에도 규칙이 있었어. 우리가 추측한 게 맞다면 정확히 9시 53분에 이장이 다시 곡을 보낼 거야.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박 형사는 이장이 메일을 보낼 때를 대비해서 IP 주소 추적 준비를 해 놓도록 해.”
“네, 그런 거라면 제게 맡겨 주세요.”
왕 반장의 지시를 받은 박 형사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데 그때, 박훈이 여러 개의 악보를 들고왔다.
“왕 반장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게 노인이 보낸 일곱 곡의 악보입니다.”
“그런데요? 이걸 왜 저한테 보여 주시는 겁니까?”
왕 반장이 되물었다.
“악보의 오른쪽 하단에 종종 한두 글자가 적혀 있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늘 같은 자리에 그것도 좀처럼 잘 쓰이지 않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의심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노인이 저에게 준 곡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평범한 사람이 만든 곡이 아니에요. 저도 이 바닥에 오래 있었지만, 노인이 이런 곡을 썼다는 게 아무래도 의심이 돼서…. 반장님께 먼저 퍼즐을 잘 푸시는지를 여쭤 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곡을 정말 누가 썼는지 궁금해서요. 이런 곡을 쓴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박훈의 말을 듣자마자 소마는 악보를 이장이 보낸 순서대로 정리했다. 모두 9개의 글자를 찾을 수 있었다.

수지가 있는 곳을 알아내다!

9개의 글자를 본 소마는 이것이 암호라는 것을 한순간에 알아챌 수 있었다. 좀처럼 쓰이지 않은 글자는 물론이고, 악보의 맨 오른쪽 아래 같은 위치에 같은 글씨체로 글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소마는 글자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암호를 풀기 시작했다. 박 형사 역시 악보에 쓰여 있는 글씨를 보고 있었다. 박 형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고, 왕 반장은 그런 박 형사의 모습을 알아챘다.
‘박 형사…. 표정이 이상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왕 반장이 박 형사를 바라보고 있을 그때, 암호를 푼 소마가 말했다.
“반장님, 풀었습니다. 이장이 보낸 곡은 모두 한수지 씨가 쓴 것 같아요. 지리산이라고 쓴 걸 보면 지리산 어딘가에 있다는 뜻 아닐까요?”
“뭐! 한수지가 지리산에 있다고?”
소마의 말을 들은 박 형사가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렀다. 너무 놀라는 박 형사의 모습에 소마와 왕 반장도 당황스러워했다.
“아…, 그게 암호를 풀어보니까 그런 단어가 나왔다고요. 그런데 선배,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앗…, 내가 그랬나. 혹시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한수지가 만든 곡이라는 증거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그만….”
박 형사가 당황하며 소마에게 대답했다. 왕 반장은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자, 다들 진정하자고. 소마의 생각대로 이장이 보낸 곡들은 수지가 쓴 것이 맞는 것 같아. 우선은 오늘 밤 이장이 메일을 또 보낼지 기다려 보자고.”
그런데 바로 그때. 박훈의 컴퓨터에서 메일이 도착한 알람 소리가 들렸다.
“왕 반장님! 이…, 이장이 메일을 보냈어요!”

2014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일러스트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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