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만화뉴스] 승부차기에서는 앞 선수와 같은 방향으로 슛을 날려라!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는 처음부터 한쪽을 선택해 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 키커가 공을 차는 것을 보고 몸을 던지면 공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골키퍼가 공을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자신의 다이빙 방향을 상대방이 알 수 없게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인지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키퍼들은 무작위로 몸을 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인지신경과학과 패트릭 해가드 교수팀은 1976~2012년 사이의 A매치(국가대표 간의 경기)에서 벌어진 37건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들이 보인 다이빙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골키퍼들은 첫 번째 킥에서 공이 왼쪽으로 날아오면 두 번째 킥에선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는 경향을 보였다.

만약 공이 연속해서 같은 쪽으로 날아오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공이 세 번 모두 왼쪽으로 날아왔을 때 네 번째 킥에서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질 확률은 70% 이상이었다. 따라서, 골인 가능성은 키커가 앞 선수와 같은 방향으로 슛을 날릴 때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골키퍼들이 도박사의 오류에 빠져 판단착오를 범하기 때문이다. 도박사의 오류란,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두 사건이 서로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착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동전을 처음 던졌을 때 앞면이 나왔으면 그 다음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골키퍼들과 달리 키커들의 슛 방향은 완전히 무작위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가드 교수는 “키커는 자신의 의도를 감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골키퍼는 결국 단순한 추측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키커들은 도박사의 오류를 역으로 이용하여, 골키퍼들이 기대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공을 차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송경은 기자
  • 기타

    [만화] 김민재

🎓️ 진로 추천

  • 심리학
  • 통계학
  • 교육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