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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라틴어에서 탄생한 +와 -

기호의 재발견


 
여기, 유치원생도 쉽게 생각하는 수학기호가 있습니다. 다 큰 어른들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지요. 바로 +와 -입니다. 너무 익숙하고 기본적인 계산 부호라 숫자의 탄생과 함께 고대부터 있어 왔을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춘 역사는 생각보다 매우 짧습니다.
대체 누가, 언제부터, 어떻게 +와 -를 쓰기 시작한 걸까요?
다양한 수학 기호의 탄생과 이에 숨겨진 뒷이야기들을 전격 분석해 보는 김 기자의 기호의 재발견! 그 첫 시간은 더하기와 빼기입니다!

숫자 대 기호!


수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만 년 전, 인류가 불을 지피고 문명을 발전시키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초기에는 일대일 대응으로 시작해 점차 체계적인 수 체계를 형성하는데,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마야, 인도 등의 수 체계가 대표적이다. 수 체계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기호의 탄생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기호가 없으니 문장으로 쓰는 수밖에 없었다. 7+8을 ‘7 더하기 8’이라고 쓰는 것처럼, 요즘 말로 서술형 문제를 읽고 푼 것이다.
 

점차 사람들은 자주 쓰이는 양이나 계산을 빨리 적기 위해 단어를 짧게 줄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축약된 글자마저 사라지고 드디어 기호만 남게 됐다. 대부분의 수학 기호는 이렇게 문장형태에서 생략 단계, 그리고 기호의 단계를 거쳐 탄생했다.



+와 -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1489년 독일의 수학자 요하네스 비드만의 책이다. 비드만은 +와 -를 지금처럼 연산 기호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상업 계산을 할 때 ‘너무 많다’와 ‘모자라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다. 이것을 연산기호로 처음 사용한 사람은 1514년 네덜란드의 수학자 호이케였다. 이후 여러 수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와 - 기호와 표기법이 자리잡게 된다.

+와 -기호의 탄생 이후, 16세기 유럽에서 여러 수학 기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기호들이 등장하며 수학은 장황한 문장 형태에서 명료한 기호의 체계로 탈바꿈한다. 기호가 수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2014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김정(ddanceleo@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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