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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기쁨, 더하는 즐거움!

서울 송곡여고 시그마


 
“자~, 이번주 ‘시그마 수학지’가 나왔어요! 어서 가져가세요~!”
서울 송곡여고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시그마 수학지’를 만든다. 시그마 수학지는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가 담긴 주간지로, <;수학동아>;처럼 수학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었다. 덕분에 송곡여고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시그마 수학지는 누가 만드는 걸까?

우리는 수학 홍보대사


송곡여고 수학동아리 ‘시그마’는 생긴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교생이 구독하는 수학 주간지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비록 A4용지 한 장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매주 빠짐없이 수학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동아리원도 10명으로 많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10명밖에 안 되는 동아리원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돌아가면서 한 번도 빠짐없이 수학 주간지를 만들고 있다. 한 팀이 일주일에 하나의 시그마 수학지를 책임지고 만드는데, 놀라운 점은 시험기간까지도 모든 동아리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시그마 수학지를 만든다는 점이다.

시그마 수학지의 원고 마감은 매주 금요일이다. 동아리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 동안 인터넷 자료와 각종 책을 뒤지면서 시그마 수학지에 담을 내용을 구성한다. 때로는 새로운 소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하는데, 이때 특히 <;수학동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시그마 동아리실 책장에는 여러 번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수학동아가 가득 꽂혀 있었다.

하지만 처음 수학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학생들이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아리원들은 수학지 한켠에 재미있는 퍼즐과 퀴즈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혀 응모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수학지를 읽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수학지에 담긴 내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처음엔 친구들이 수학동아리를 ‘잘난 척하는 애들’로 여기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시그마 수학지를 읽으면서 그런 편견도 없어지고, 수학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 것 같아서 보람을 느껴요. 윤수빈(2학년)
 



무한대로 발산하는 수학 나눔

시그마의 활동은 수학지 제작이 전부가 아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수학지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 있는 학교 축제 참가와 대학교 및 다른 학교 탐방, 수학 교육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 중에서도 학교 축제인 ‘솔향제’는 연중 가장 큰 행사로, 1학기 내내 수학지를 만드는 동시에 틈틈이 준비한다. 이때는 매주 정해진 동아리활동 시간뿐만 아니라,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에도 모여서 머리를 맞댄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작년에는 수학 강연과 체험활동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년 축제 때는 한 가지 모양을 반복적으로 나열해서 틈이나 포개짐 없이 공간을 완전히 뒤덮는 ‘테셀레이션’을 주제로 강의했어요. 그런 뒤에 참가자들이 직접 테셀레이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처음엔 헷갈려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다 만들고 나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권연수(3학년)

특히 작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제10회 서울과학축전에도 참여했다. 서울과학축전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재작년에 고배를 마신 동아리원들은 <;수학동아>; 화보 코너에서 본 ‘프랙탈 연’을 주제로 다시 도전한 끝에 결국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행사장에 찾아 온 시민들이 직접 프랙탈 연을 만들어 날릴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월에 열리는 과학축전 준비를 위해 여름방학 때도 학교에 나와야 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 모두가 동아리실에 모여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바라던 과학축전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게다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서 만든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답니다. 홍유정(3학년)

함께여서 더 즐거운 수학!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해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시그마 동아리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 수보다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학에 대한 열정과, ‘함께 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어려운 문제도 넉넉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그마에서는 수학 실력과 상관 없이 이런 자세를 보여 주는 지원자를 동아리원으로 뽑아 왔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사실 학업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동아리원들과 함께 오래 시간을 보내면서 자매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지금은 그런 걱정 없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임현정(2학년)

기자가 찾아간 날도 시그마 동아리원들은 곧 있을 신입생 선발 홍보를 위한 동영상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편집 영상으로 작년에 활동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신입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 동안 ‘시그마 수학지’를 만들면서 또래 친구들의 눈길을 끄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았다.

홍보 영상을 보고 동아리 활동에 매력을 느끼는 신입생들은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시그마 동아리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후배들은 선배들과 함께 짝을 이루어 시그마 수학지를 만들고, 교육 봉사활동과 축제 준비 등을 함께 하면서 ‘수학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수학 기호 시그마(Σ)가 뜻하는 것처럼, 동아리원들이 가진 열정 하나하나를 더해 수학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방정식을 완성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지도교사의 한 마디

수학 동아리에서 생각의 폭을 넓혀 보세요!

시그마 동아리원들은 송곡여고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목표를 위해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수학동아 독자 여러분도 책임감과 공동체의식, 그리고 수학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기를 수 있는 동아리활동에 참여해 보세요!
-서울 송곡여고 수학교사 오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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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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