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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수학으로 보글보글~! 꽃미남 라면가게

Math Media

차치수의 ‘라면 정복하기’ 프로젝트❶
라면의 인기를 파악하라 !

라면으로 지구 4000바퀴!


라면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먼저 라면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사랑받고 있는지부터 아는 게 순서지. 2010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판매된 라면의 양은 약 1000억 개! 이건 세계라면협회(IRMA)의 통계 자료를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미국에 이어 판매 순위 6위를 차지했지.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간 먹은 라면은 몇 개나 될까? 무려 34억 1000만 개! 전체 소비량은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소비량에 1/10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인구수를 따져 보면 어마어마한 양이야. 각 나라의 총 소비량을 전체 인구수로 나누면,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을 계산할 수 있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약 68.2개로, 약 30.21개인 중국의 2배가 넘거든.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양이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은 라면을 길게 이어 붙이면 지구를 약 4250바퀴를 감을 수 있어. 물론 라면의 종류에 따라 면발의 굵기와 총 길이는 다르지.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라면은 한 개당 125가닥이고, 이 가닥들을 모두 이어 붙이면 면발의 총 길이는 약 50m나 된다고. 너를 27명 붙여놓은 것보다 라면 한 개가 더 긴 셈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동안 먹은 라면을 모두 이어 붙이면 1억 7000만 km 정도니, 라면으로 지구 4000바퀴는 너끈히 감는다니까!
 

 
차치수의 '라면 정복하기' 프로젝트❷
라면을 분석하라!

 
라면이 꼬불꼬불한 수학적인 이유

휴~, 너 아직 멀었구나?! 잘 모르면 잘 들어보라고.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이유는 첫째, 라면을 만드는 방법 때문이야! 라면은 쫄깃한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빠른 조리를 돕기 위해 기름에 튀긴 면을 이용하거든. 면을 튀길 때는 면발 사이사이로 기름이 침투해 골고루 튀겨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그러려면 면발과 면발 사이에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해야 해. 만약 밀가루로 반죽된 면발이 곡선이 아닌 직선이라면, 기름에 넣는 순간 서로 달라붙어서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되거든. 이렇게 확보된 공간은 라면을 끓일 때도 아주 큰 역할을 해. 면발 사이사이로 열과 수분이 빠르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돕거든. 그러면 면발 속에 있던 지방이 빠르게 녹아 나오면서 양념이 골고루 배일 수 있지.

둘째, 라면을 많이 담기 위해서야! 라면의 면발은 곡선이기 때문에 같은 부피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어. 실험을 통해 설명해 줄게. 봤지? 꼬불꼬불한 면은 볼록한 곡선의 모양을 따라 사이사이로 쏙쏙 들어가 한정된 공간을 맘껏 활용하지. 물론 전체 길이도 짧아지니 포장도 편리하고 경제적이야. 만약 라면이 직선이었다면 어땠을까? 억지로 면발과 면발 사이의 공간도 확보하느라 쓸모없는 공간이 늘어나 부피가 엄청 커졌겠지?
 
곡선 면발 vs 직선 면발
 
차치수의 '라면 정복하기' 프로젝트❸
라면의 전설을 만나라!

라면의 아버지, 안도 모모후쿠


라면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당시, 일본에는 미군 구호품으로 제공된 밀가루가 아주 많았어.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자연스레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즐겨 먹었고, 새 메뉴 개발에도 힘썼지. 그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음식 중 하나가 ‘국수류’였어. 국수 가게가 발 디딜 틈 없이 분비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대만계 일본인인 ‘안도 모모후쿠’는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를 연구하기 시작했지.

모모후쿠 씨는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기름에 튀겨 건조시킨 ‘유탕면’을 개발했어.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기름에 튀기면 국수가 익으면서 면발 속에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으로 국수 안의 수분이 증발 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지. 이전의 삶아 만든 국수는 수분 때문에 늘 상함의 위험이 있었거든. 게다가 유탕면은 언제라도 뜨거운 물속에 넣으면 면발을 튀기면서 생겼던 작은 구멍으로 다시 물이 들어가 빠르게 조리 할 수 있었어.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9월 15일, 일본의 명성식품에서 기술을 도입한 삼양식품이 처음으로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어. 당시 라면 가격은 10원, 지금의 약 $\frac{1}{100}$ 수준이었지. 당시 정부에서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널리 보급하면서 서민 음식으로 자리잡았지. 시간이 흐를수록 라면은 점점 고급화 되었고, 종류도 다양해졌어.

차치수의 '라면 정복하기' 프로젝트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라!

온도와 시간을 계산하라!


너 말 잘했다. 라면은 ‘잘 끓이는 것’이 중요해! 끓는점을 고려하면 더 맛있는 라면을 끓일 수 있거든. 소금물의 끓는점이 맹물의 끓는점보다 높다는 점을 이용해서 면보다 스프를 먼저 넣고 끓이는 거야. 그러면 끓는점이 높아지면서 더 높은 온도에서 면이 익기 때문에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 면발의 탄력도 좋아지고 말야.

끓는점과 함께 중요한 건 라면을 끓이는 시간이야. 아주 미묘한 차이로 면발의 쫄깃함이 결정되거든.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4분이 조금 안 되게, 푹 익은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4분 정도를 끓이면 알맞아. 우리 가게와 같은 라면 전문점은 일반 가정집보다 훨씬 센 불을 이용하니까 3분 정도 끓이면 가장 맛있는 라면을 끓일 수 있지.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수학으로 다시 보기!

아…, 안 돼! 다른 편이 됐잖아! 이건 무효야 무효! 인턴과 내가 한 팀이 될 확률이 너무 낮았다고!

다섯 명이 *묵찌묵찌 게임을 한 결과의 가짓수는 25으로 32가지! 그 중에는 모두 묵을 내는 경우처럼 3명이나 2명으로 팀이 나눠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러니 전체 경우의 수 중에서 반드시 3명과 2명으로 팀이 나눠지는 경우만 생각해야 해.

그러려면 다섯 명 중에서 묵 또는 찌를 낸 사람은 반드시 3명 또는 2명이어야 해. 다섯 명 중 묵을 낸 사람이 3명인 경우는 5C3으로 10가지, 묵을 낸 사람이 2명인 경우는 5C2로 역시 10가지야. 결국 3명, 2명으로 팀이 나눠지는 경우의 수는 딱 20가지뿐! 게다가 나랑 인턴이 같은 팀이 돼야하잖아. 이 확률에다가 같은 팀이 될 확률을 곱해 줘야 해.

다섯 명의 결과는 (ABCDE)로 표현할 수 있는데, 나는 A, 인턴은 B라고 하자. 이 때 우리가 같은 팀이 되는 방법은 두 가지야.

먼저, 3명 팀에 속하려면 (묵묵묵찌찌), (묵묵찌묵찌), (묵묵찌찌묵)과 같이 우리가 동시에 묵 또는 찌를 내는 경우 3가지씩 6가지야. 그리고 우리가 2명 팀에 속하려면 (묵묵찌찌찌)와 같이 묵 또는 찌를 내는 경우 1가지씩 2가지! 따라서 모두 8가지뿐이야. 결국 우리 두 사람이 같은 팀이 될 확률은 20/32 × 8/20 = 1/4, 즉 25%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명 묵찌묵찌 게임은 가위바위보를 변형한 것으로, 가위와 바위 중 하나를 내 같은 것을 낸 사람끼리 한 팀이 되는 편 가르기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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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도움

    김재성
  • 사진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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