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다른 과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과목은 무엇일까? 최근 어릴 때 생긴 수학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과목 성적이나 개인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과 시안 베일록 교수팀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미국 시카고 대중공공정보자원회사에서 열린 ‘학습과 뇌’ 컨퍼런스에서 수학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다양한 과목이나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처음 만나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소뇌의 편도체로 전달된다. 이곳은 뇌에서 불안과 공포를 포함해 여러 가지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때 수학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 ‘심리적 불안’ 으로 이어진다. 결국 수학 문제에서 생긴 심리적 불안요소가 학생들이 다른 과목을 학습할 때도 이어져 학습효율을 떨어지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머중학교 수학 교사이자 신경학자인 주디 윌리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어릴수록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넓어진다.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학생들이 장래희망에서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어 수학적인 개념이나 내용이 활용되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일록 교수는 “사람들이 태연한 얼굴로‘난 수학을 싫어한다’라고 당연하게 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라고 말했다. 수학을 싫어하면 다른 과목이나 능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경우 사회적인 손실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로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게 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학을 좋아하도록 유도하는 교과과정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