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저 옵서. 제주도엔 오난 어떵 하우꽈?
제주도는 산이영 바다이영 몬딱 좋은 게 마씀. 하영 보곡 갑서양.”
어서 오세요. 제주도에 오니까 어때요? 제주도는 산과 바다가 모두 좋아요. 많이 보고 가세요.
'내가 만든 수학 티셔츠'부스의 지킴이 김나현(중문중 1)친구가
환한 미소로 체험전에 방문하는 친구들을 반겨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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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서귀북초 3) 어린이는 "나만의 도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어.
올해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학축제가 제주도에서 열린다기에 찾아가 봤어.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수학동아가 출동했지. 이제부터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줄게. 자! 어서 모여 봐.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우릴 반긴 건 커다란 야자수 나무에 걸려 있는 ‘2010 제주수학축제’ 플래카드와 알아듣기 어려운 제주도식 환영 인사였어. 제주도에 도착한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지. 공항에서 1시간쯤 걸려 도착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건물부터 으리으리하더라고. 작지 않은 행사라는 걸 알 수 있었어.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커다란 수학 구조물이었어. 빨대처럼 생긴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3단 시에르핀스키 피라미드가 4m 높이로 우뚝 서 있었거든. 그 옆에서는 많은 친구가 같은 재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도형을 만들고 있었어.
행사장 안에는 80개가 넘는 부스가 마련돼 있어서 체험전에 참가한 친구들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지. 이 중 재미있었던 활동을 중심으로 체험전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제주수학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학생 중심으로 수학체험전을 운영한다는 거야. 80여 개의 부스마다 초·중·고등학교의 수학 동아리 또는 수학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주제를 정하고 재료를 준비하며 직접 행사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었어.
무게중심 잠자리 만들기
아라중학교 부스를 지키고 있던 주혁 친구를 만나 무게중심 잠자리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설명을 들었어.
주혁 친구는 무게중심의 정의와 삼각형과 사각형, 모양이 각각 다른 여러 도형의 무게중심을 잡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오뚝이와 시소 등 무게중심이 생활 속에서 이용되는 이야기도 잊지 않더라고.
만들기 부스이니 만큼 무게중심 잠자리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 신기하게도 잠자리 모양이 인쇄된 종이의 날개와 꼬리 부분을 오려 붙였을 뿐인데 머리 부분을 손가락에 올려놓으니 잠자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거야! 잠자리는 사각형을 기준으로 점점 잠자리 모양으로 오리다 보면 잠자리 머리 부분에 무게중심이 생긴다고 해.
페르마의 점을 찾아보자
대기고등학교 2학년 수학동아리 친구들이 비눗물을 이용해 페르마의 점을 찾아 보여 주고 있었어. 페르마의 점은 삼각형의 각 꼭짓점으로부터의 거리의 합이 가장 작게 되는 점을 말하거든. 아크릴 판으로 특별 제작한 도구를 이용해 비눗물에 넣었다 뺄 때 생기는 비누막을 관찰할 수 있어. 비누막은 물 분자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표면장력) 때문에 생기는 거거든. 다각형에서 페르마의 점은 꼭짓점의 개수보다 2개 적게 생겨. 또 비누막이 만나는 부분의 각 크기는 모두 120°더라고. 어때, 신기하지 않니?
제주에서 만난 수학동아
많은 부스 중 가장 반가웠던 건 단연 수학동아가 있는 곳이었어. 창간호부터 9월호까지 수학동아가 한 줄로 전시돼 있었지. 이곳저곳에 흩어져 수학동아를 읽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보았어. 2010년 2월호 특집이었던 ‘뫼비우스 행성 탐험기’를 읽던 친구가 즐거운 수학을 기사로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 감동받았어.
또, 허풍의 퍼즐 세계일주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는 친구도, 생활 속 수학을 잘 알게 됐다는 친구도 있었어. 그 중엔 수학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더라고. 아마 만화는 술술 읽혀서 그런가 봐. 이제 겨우 첫 돌을 맞이한 수학동아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수학체험전을 통해 알게 되니 참 다행이었어.
매스투어
올레 길에서 만나는 수학이야기?! 요즘 올레 길 걷기는 제주도 여행의 필수코스야. 그런데 올레 길을 걸으며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다니! 이번 제주수학축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매스 투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아쉽지만 1박 2일의 일정은 매스투어를 끝으로 모두 끝났어. 내년에는 우리 수학동아를 보는 친구들도 많이 참가할 수 있게 방학에 열어달라고 말해 볼게. 하하.
수학 구조물
수학 구조물은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워. 여러 친구의 힘을 합쳐야 쉬워지지. 이 구조물도 마찬가지야. 플라스틱 막대기가 모여 다각형이 되고, 다각형이 모여 커다란 입체도형이 되니, 신기하고 놀라울 수밖에.
제주수학축제
제주수학축제는 언제 시작한 걸까? 제주수학축제를 준비하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어. 올해로 10년째 수학축제를 준비하고 계시다던 김익 선생님은 “제주 수학 축제는 처음에 저를 포함해 선생님 5명이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덧 세월이 지나 이렇게 큰 행사가 됐네요. 수학의 재미와 생각의 즐거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즐기는 축제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하셨어. 벌써부터 내년 제주수학축제가 기대되는 걸?
초청 강연
제주수학축제에서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시간! 교수님들의 강연시간이야. ‘수학콘서트’를 지으신 박경미 교수님의 강연도 훌륭했지만 수학동아와 인연이 깊은 이광연 교수님의 강연도 재미있었어. 이광연 교수님이 어떤 분이시냐고?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수만지를 만드시는 교수님이야! 수만지의 아빠라고 할 수 있지. 교수님은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생활 속에서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배우는 시간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