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입구 위에 있던 CCTV를 살폈다. 어젯밤 범인은 공방 안으로 들어서며 검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후 녹화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범인이 CCTV에 페인트를 뿌릴 때 두 손이 보였다. 범인은 장갑을 끼지 않았다.
“범인은 맨손으로 문손잡이, 불상, 저울 등을 만졌을 테니 곳곳에 지문이 남아 있을 거야.”
명탐정이 그럴싸한 추리를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어디에도 범인의 지문이 검출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죠?”
CCTV 화면은 페인트 때문에 흐릿했지만, 카메라 렌즈 일부에는 페인트가 덜 묻어 범인의 행동을 알아볼 수 있었다. 영상에서 범인은 장갑을 끼거나 지문을 지우지 않았다.
“그런데 왜 지문이 남지 않은 거지?” 탐정들은 네 명의 용의자가 가진 소지품 목록을 조사했다.
용의자는 누구? 지문이 찍히지 않은 이유는?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알리바이를 댔다. 어젯밤 내내 숙소에만 있었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방 사장이 자신이 숙소에 있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탐정들은 남자 주인에게 어젯밤 상황을 들었다.
“새벽 1시쯤이었을 겁니다. 순찰을 돌다가 정원에 누군가 있는 걸 봤어요. 제 손전등 불빛을 본 검은 그림자가 후닥닥 달아났죠. 쫓아갔지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검은 그림자는 도망가다가 들고 있던 삽도 버리고 달아났지요. 공방으로 뛰어가 보니 역시나 금괴가 든 불상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급히 손님의 숙소인 별채로 뛰어갔고 마침 아내가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탐정은 이번엔 여자 주인에게 본 것 없냐고 물었다.


여자 주인이 그날 있었던 일을 진술했다.
“저는 일이 있어 10분 전부터 거기 있었는데, 아무도 드나든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손님이 모두 방에 있는지 남편과 함께 방을 확인했어요.
1번 방을 두드리니 잠시 뒤 손님이 방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어요. 다음엔 TV 소리가 나는 2번 방으로 뛰어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안에 있던 손님이 크게 틀어 놓았던 TV 소리를 줄이더니 “누구세요?” 하고 물었죠.
다음 3번 방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니 손님이 문을 열고 내다봤어요. 4번 방 손님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문을 열고 무슨 상황인지 살폈습니다.”
“잘 들으셨죠? 저는 그때 제 방에 있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인 2번 방 손님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탐정들은 네 사람의 방 구조를 살폈다. 방 구조와 가구는 모두 동일했다. 멍탐정인 나는 방을 보고 어딘가를 향해 짖었다.
“왈왈왈!”
범인은 알리바이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