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하나만 더 풀자!”
천사 마요네즈가 손가락 하나를 펴 보이며 멍 탐정인 내게 말했다. 마요네즈는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르겠다. 나를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하늘나라 옷 가게에서 명품 옷 도난 사건이 발생했어. 용의자는 만삭의 임신부, 배가 나온 남성 손님, 폐지를 줍는 노인, 종업원까지 모두 4명이었지.”
“용의자들에게 수상한 점은 없었나요?”
내가 묻자 마요네즈가 답했다.
“임신부는 배 속에 무언가를 숨긴 것처럼 보였고, 남성 손님은 옷을 여러 겹 껴입은 것처럼 보였어. 가게를 자주 드나드는 노인은 빈 종이 상자에 옷을 넣어 빼돌렸을 수 있지. 종업원은 늘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주로 그 종업원이 근무하는 날 도난 사건이 발생했어.”
누구 하나 빠짐없이 수상했다.
“용의자들의 몸과 소지품을 확인했나요?”
“그럼. 임신부는 실제로 만삭이었고, 옷을 여러 겹 껴입은 듯한 손님은 살이 쪄서 그렇게 보였어. 노인의 종이 상자와 종업원의 가방에서도 훔친 옷은 나오지 않았지. 도난당한 옷은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발견됐어.”
내 물음에 마요네즈는 답했다.
“이전 CCTV 영상을 볼 수 있을까요?”
“여기 6개월 전 CCTV 화면이 있군.”
화면을 보는 순간 누가 범인인지 금방 알아챘다.


“그래, 맞아! 옷을 도난당한 가게의 사장도 그 사람을 의심했어. 사장은 곧바로 하늘나라 탐정에게 연락했지. 탐정은 용의자를 미행해 집을 알아낸 뒤 사장에게 주소를 알려줬어.”
마요네즈가 기억났다는 듯 말했다.
“그럼 사건이 해결된 것 아닌가요?”
“아니야. 하늘나라 법원에서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관들과 함께 용의자가 산다는 오피스텔 301호로 갔어.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지. 결국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갔어. 그런데….”
마요네즈가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요?”
“집 안은 텅 비어 있었어. 가구도 살림살이도 하나도 없었지.”


마요네즈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당시 상황을 하나씩 물었다.
“하루만에 이사 간 건가요?”
“아니야! 바로 그 점이 가장 이상해!”
마요네즈는 말을 이어갔다.
“오피스텔 관리실에 물어봤지만, 이사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어.”
“혹시 탐정이 주소를 잘못 알려준 건 아닐까요?”
나는 사건의 빈틈을 찾으려 했다.
“아니야. 탐정은 용의자가 301호로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어. 이게 탐정이 보낸 사진이야. 이쪽은 어제 우리가 301호의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기 전에 찍은 복도 사진이고.”
마요네즈가 사진 두 장을 내게 보여줬다.
“왈왈왈!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어요!”
인간의 몸인데도 개 짖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왜 갑자기 짖는 거냐?”
“아, 개로 오래 살다 보니 버릇이 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