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인류의 오랜 질문이었던 수명의 한계에 대해, 체세포 돌연변이가 인간 수명의 상한선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 러시아 스콜코보과학기술연구소 및 인공지능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평생에 걸쳐 비생식세포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DNA 변화인 체세포 돌연변이가 인간 수명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해 ‘이론적 한계 수명’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6월 25일 국제학술지 ‘npj 노화(npj Aging)’에 게재됐다. doi: 10.1038/s41514-026-00421-6
연구팀은 체내에서 노화가 전혀 발현되지 않는다고 가정한 ‘비노화 기준 모델’을 설정했다. 이 가정 하에서 노화가 없다면 인간의 중앙 수명은 무려 1759년까지 달했다. 이후 연구팀은 노화의 다양한 원인 중 체세포 돌연변이의 영향만을 분석해 인간 수명의 한계를 예측하는 수리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분열 후 세포에 누적되는 체세포 돌연변이 효과를 적용하자, 인간 수명은 약 156년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뇌와 심장처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들이 돌연변이로 손상된 세포를 새 세포로 대체하지 못해 결국 전체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 세포(뉴런)나 심장 근육을 이루는 심근세포처럼 한 번 생성되면 더 이상 분열하지 않는 ‘분열 후 세포’가 수명을 결정짓는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간처럼 세포 분열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생되는 증식 조직은 돌연변이의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손상된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면서 돌연변이로 인한 기능 저하가 중화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물리적 수명은 재생되지 않는 ‘고정된 세포’들의 내구도에 제약을 받는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이 주요 장기의 특성을 종합 통합해 예측한 인간의 중간 수명은 146~194년 사이로 도출됐다. 이는 주요 장기의 모델을 모두 통합한 결과로, 다른 모든 가역적 노화 현상이 완전히 제거되더라도 체세포 돌연변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중간수명이 200살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예카테리나 흐라메예바 스콜코보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이제 우리는 돌연변이가 그저 해롭다고 말하는 수준을 넘어, 돌연변이가 수명을 얼마나 단축시키는지 정량화하고 다른 노화 과정과의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