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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지구사랑 탐사대] 나비부터 밤 곤충까지! 오대산 비밀 탐사

    오대산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대원들이 강원도 평창군 삼양라운드힐의 미개방 구역을 찾았습니다. 빗속에서 고산지대 생물을 관찰하고, 밤에는 불빛에 모여드는 곤충을 탐사했지요. 평소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생태 현장으로 함께 떠나 봐요!

     

     

    ※지구사랑탐사대는 개미와 나비, 매미, 박쥐, 민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 고산지대에 자리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기초지 낙농 목장이에요. 약 600만 평의 드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동물과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기를 만날 수 있어요.

     

    오대산국립공원
    1975년 2월 대한민국의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아요.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 등 문화유적도 많이 자리하고 있지요.

     

    고산지대에는 어떤 나비가 살까?


    빗물이 맺힌 풀잎 사이로 조흰뱀눈나비가 살랑 날아다녔어요. 나뭇잎 아래에는 갈색여치가 딱 붙어 잎을 갉아 먹고 있었지요.


    조흰뱀눈나비는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나비예요. 앞날개 윗면과 가장자리에 선명한 흰색 무늬가 나 있어요. 오대산과 같은 산간 지역에 살며 6~8월에 걸쳐 나타나요.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나비는 이름처럼 다리가 네 개로 보여요. 사실 다른 나비처럼 다리가 여섯 개지만, 앞다리 두 개가 퇴화해서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퇴화한 다리는 단맛을 느끼거나 번데기에서 나비로 우화할 때 허물을 붙잡는 데 사용해요.


    대원들은 조흰뱀눈나비를 비롯해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네발나비들을 찾으러 출발했어요. 배윤혁 서울대 연구원은 “나비는 앞날개 쪽에 있는 청각기관으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다가가야 한다”고 탐사 요령을 알려줬어요.


    조민하 나비와애벌레 팀 대원은 “산네발나비를 살펴봤는데, 다리 두 개가 퇴화해 마치 다리가 네 개인 것처럼 보여서 신기했다”고 말했어요.


    미개방 구역에는 열목어 서식지인 송천도 있었어요. 열목어는 수질이 깨끗하고 차가운 계곡에 살아요.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사람이 온도에 민감하듯 열목어도 수온에 민감하다”고 설명했어요. 대원들은 송천이 얼마나 차가운지 느끼기 위해 물에 손을 넣어 온도를 추측했어요. 수온은 16.7℃! 물에 담근 손이 살짝 시릴 정도였지요.


    대원들이 “열목어는 깨끗한 물에만 사는데 왜 계곡물이 갈색이냐”고 묻자 장 교수는 “낙엽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송천 바닥에 가라앉은 낙엽은 썩으면서 갈색 분자인 ‘타닌’을 내보내요. 장 교수는 “타닌이 계곡물에 쌓여 흙탕물처럼 보인다”며 “수질이 나쁜 건 아니다”고 설명했어요.


    이날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탐사가 이어졌어요. 대원들은 비가 올 때 주로 보이는 먹그늘나비와 대관령 등 고산지대에서 주로 사는 참깽깽매미를 만날 수 있었지요. 잎에 남은 자국을 보고 어떤 곤충이 남겼을지 추측하기도 했어요. 차하은 포시즌패밀리 팀 대원은 “우비를 입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고산지대 생물들을 탐사한 기억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밤에 불을 켜니 곤충이 몰려든다!


    밤 9시 무렵, 대원들은 푸른빛이 도는 조명 앞에 모였어요. 야간 탐사에서는 ‘등화 탐사’를 했어요. 등화 탐사는 밤에 곤충이 빛을 보고 달려드는 습성을 이용한 탐사법이에요.


    곤충을 기다리던 대원들의 귀에 ‘찌르르’ 풀벌레 소리가 들렸어요.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소리곤충! 소리곤충은 소리로 의사소통하는 곤충이에요. ‘맴맴’ 하고 우는 매미와 ‘삘릴릴리~’ 하고 우는 귀뚜라미가 대표적이지요.


    소리곤충은 온도에 민감해요. 온도가 낮은 곳과 높은 곳에서는 노래하는 속도가 달라요.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온도가 다른 두 지역에서 녹음한 매미 울음소리를 들려줬어요. 29℃인 성남시에서는 매미가 1초에 2.22번 울었어요. 20℃인 평창군에서는 1초에 1.44번 울었지요. 대원들은 푸른빛에 소리곤충이 몰려들 때마다 영상을 촬영해 소리를 담았어요.


    조명에는 각종 나방과 사마귀붙이, 다우리아사슴벌레 등이 몰렸어요. 배윤혁 서울대 연구원은 “등화 탐사를 하면 많은 생물이 모여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수정 우리셋 팀 대원은 “평소에는 회색 날개이지만 포식자가 오면 붉은 뒷날개를 펼쳐 내쫓는 회색붉은뒷날개나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어요.

     

     

     

     

    오대산에서 만난 박제 동물들


    오대산에는 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자동차에 치이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자주 일어나요.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로드킬로 죽은 야생동물을 박제 표본으로 만들어 보존해요.


    박제 표본은 어떻게 만들까요? 먼저 동물 사체에서 가죽을 벗겨내요. 상하거나 냄새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죽에 특수한 처리를 해요. 철사와 솜, 나무를 이용해 동물이 살아 있었을 때의 모습처럼 형태와 자세를 만든 뒤 가죽을 다시 입혀요.


    대원들은 야생동물의 박제 표본을 가까이에서 관찰했어요. 임찬혁 키노피오 팀 대원은 “족제비와 까치살모사의 박제 표본을 직접 만질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더 많은 생태통로가 생겨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어요.


    이틀 동안 대원들은 평창군의 자연을 눈에 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었어요. 김채원 넓적이를찾아서 팀 대원은 “비 오는 날 야외 탐사는 처음이었는데 내리는 비를 피해 식물 사이로 숨은 곤충을 찾는 재미가 있었고, 등화 탐사할 때 곤충이 파란색 불빛에 잘 끌린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어요. 이어 “곤충학자를 꿈꾸는데 1박 2일 동안 교수님, 연구원, 곤충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서 궁금한 점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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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 (18호)  정보

    • 전하연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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