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뿔처럼 보이는 일각돌고래의 엄니, 사실은 2m 넘게 자라는 기다란 이빨이에요. 신기하게도 나선 모양으로 배배 꼬여 있는데 거의 휘지 않고 곧게 자라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8월 18일 덴마크 오르후스대와 스웨덴 찰머스공과대 등 국제 연구팀은 일각돌고래의 엄니가 길게 자라면서 곧은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부 구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텐서 단층촬영’ 기술로 엄니 미세 구조를 살펴봤어요. 이 기술은 병원에서 뼈를 촬영할 때 쓰는 X선을 이용해요. 연구팀은 엄니 조각에 강한 X선을 쏘고, 여러 각도에서 X선이 산란된 무늬를 측정해 콜라젠 섬유가 어느 방향으로 놓였는지 확인했어요.
엄니의 안쪽은 대부분 ‘상아질’로 이뤄져 있고 바깥은 얇은 ‘백악질’이 감싸고 있어요. 두 조직은 콜라젠 섬유에 단단한 광물 성분이 결합한 구조예요.
분석 결과 콜라젠 섬유 대부분은 엄니가 뻗은 방향과 나란히 놓여 있었어요. 백악질과 상아질이 만나는 곳에서는 콜라젠 섬유가 엄니가 뻗은 방향과 거의 나란히 놓여 있었지만 그 경계에서 안팎으로 갈수록 기울어졌어요. 그 결과 바깥쪽 백악질은 왼쪽으로, 안쪽 상아질은 오른쪽으로 감긴 나선 구조를 이뤘지요.
연구팀은 엄니의 상아질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잘라 힘을 가했어요. 그 결과 뿌리에서 끝 쪽으로 자른 조각이 옆으로 가로질러 자른 조각보다 더 큰 힘을 견뎠어요. 연구팀은 콜라젠 섬유 대부분이 뿌리에서 끝을 향해 배열돼 있어 이런 강도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지요.
연구팀은 이런 내부 구조가 엄니가 곧은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이 구조가 성장 과정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