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들은 도사와 공범을 찾으러 도사의 집으로 향했다. 현관부터 꼼꼼히 살폈지만 도사의 신발 외에 다른 사람의 신발은 보이지 않았다.


“계십니까?”
도사는 현관 옆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있었다.
“이는 초능력으로 닦지 않으시는군요?”
명탐정이 비꼬듯 말했다.
“도시에서 온 친척은 어디 있죠?”
이 프로가 물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도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동네 사람들 말로는 얼마 전부터 도시에서 내려온 남자가 이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 프로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말했다.
“동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나는 이 동네로 이사 온 뒤 줄곧 혼자 지내왔습니다.”
도사가 말했다. 하지만 멍 탐정인 나는 도사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리고 크게 짖었다.


나는 집 안에 방이 있는지 살핀 뒤 작은방을 향해 요란하게 짖었다. 그러자 방 안에서 한 남자가 인상을 쓰며 나왔다.
“나를 왜 찾는 겁니까?”
“어젯밤 반지를 훔친 범인들이 도사님 댁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집 안을 좀 조사해도 되겠습니까?”
명탐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반지를 훔친 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우리 집에서 반지가 나오지 않으면 큰코다칠 줄 아세요!”
도사가 펄쩍 뛰며 소리쳤다. 탐정과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 안을 샅샅이 살폈다. 한 시간 넘게 뒤졌지만 반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수색견보다 뛰어난 내가 반지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집 안에 반지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 도사가 선뜻 집 안 수색을 허락한 것부터가 수상했다.
도사와 친척은 범행 시각 이후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도난당한 반지는 아직 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때 명탐정의 전화벨이 울렸다. 인근 도시 골동품 가게 주인의 전화였다.
“탐정님, 찾고 계시던 반지와 비슷한 반지를 팔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인의 말에 우리는 급히 도시로 달려가 반지를 확인했다. 도난당한 조선 시대 반지가 맞았다. 탐정들은 반지를 팔러 온 사람을 체포했다. 하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