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세균이 옷감을 만든다고? 지난해 11월 1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 교수팀이 특별한 섬유를 만들고 염색까지 해내는 세균 친구들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
Q.너희의 정체가 궁금해.
안녕! 우리는 친환경 옷을 만드는 세균 팀이야. 우리 팀은 옷감을 짜는 나, ‘코마가테이박터 자일리누스’라는 박테리아와 옷감을 염색하는 대장균이 있어. 나는 셀룰로오스를 만들 수 있어. 셀룰로오스는 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으로, 튼튼하고 가벼워서 옷감으로 쓰기 좋지. 면 티셔츠를 만드는 목화솜도 셀룰로오스로 이루어졌어. 대장균은 원래 사람의 장에 사는 세균이야. 전에는 색소를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무지개 색의 다양한 색소를 만들어 낼 수 있어.
Q.어떻게 옷감을 만들었어?
연구팀이 ‘플라스미드’라는 작고 동그란 유전자 운반체로 유전자●를 넣어준 덕분이야. 연구팀은 먼저 나한테 셀룰로오스를 만드는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를 넣었어. 그래서 나는 셀룰로오스를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지. 연구팀은 대장균에는 색소를 만드는 다른 세균의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를 넣었어. 그리고 대장균이 만들어진 색소를 내보낼 수 있게 세포벽을 살짝 헐겁게 만들어 줬지.
Q.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
다양한 색을 내는 게 어려웠어. 내가 옷감을 만들 때는 산성● 물질을 내뿜어서 주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파란색, 보라색 색소는 단단한 구조라서 산성에서도 잘 버텨. 그래서 내가 옷감을 만들 때, 대장균을 넣어서 함께 키워도 문제가 없었어. 하지만 빨간색, 주황색 색소는 가느다란 구조라 약해서, 산성에서는 망가지고 색이 사라졌어. 그래서 약한 색소를 쓸 때는 연구팀이 다 만들어진 섬유를 꺼낸 뒤, 따로 준비한 대장균의 색소로 염색해야 했어.
Q.너희가 만든 옷은 어떤 점이 좋아?
지금 사람들이 입는 옷 대부분은 석유에서 뽑은 재료로 만들어.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와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지. 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셀룰로오스를 만들어 내니까 환경을 해치지 않아! 대장균이 만드는 색소도 화학 약품 없이 만드니까 염색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나오지 않아. 게다가 우리 둘이서 무지개색 옷감을 모두 만들 수 있어. 또 우리가 만든 옷은 세탁을 여러 번 해도, 뜨거운 데 말려도 색이 잘 안 빠질 만큼 튼튼해.
용어 설명
●산성: 물에 녹았을 때 수소 이온(H˖)이 많이 존재하는 성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