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새로운 조상이 발견됐어. 바로 칸쿠울루 몽골리엔시스! 이 공룡의 화석은 1970년대에 이미 발굴됐지만, 50여 년이 지나서야 새 종으로 인정받았어.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나, 일리가 만나고 왔어.
박동현
안녕, 너는 누구야?
나는 칸쿠울루 몽골리엔시스야. 몽골어로 ‘용의 왕자’라는 뜻이지. 나의 화석은 1972~1973년 몽골에서 발견됐어. 당시 학자들은 나를 7200~7600만 년 전에 아시아에 살던 육식공룡인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로 분류했어. 그런데 지난 6월 11일,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외 국제연구팀은 내가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가 아니라 8600만여 년 전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새로운 조상이라는 사실을 발표했어.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데?
연구팀은 2023년 몽골에서 나의 화석을 봤어. 내 머리뼈의 생김새가 티라노사우루스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연구팀은 나의 화석에서 유전 정보를 분석해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 화석과 나를 비교했어. 그 결과 나의 코뼈에 난 돌기와 푹 꺼진 어깨뼈가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와 달랐어. 게다가 나는 몸집이 작고 가는 중간 포식자인데,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는 몸무게가 1000kg 이상 나가는 상위 포식자였지.
그럼 너는 티라노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거야?
맞아. 다만 나는 몸길이 약 4m, 몸무게 약 750kg로 티라노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거대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몸집이 작은 편이야. 원래 공룡은 진화 과정에서 몸집이 커지거나 작아지거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이전 단계 종은 에우티란노사우리아야. 연구팀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나의 과거 이동 경로를 파악해 보니, 에우티란노사우리아의 조상이 바로 나라는 걸 알게 됐지.
진화 과정을 더 자세히 알려줘!
에우티란노사우리아는 아시아에 살던 내가 약 8500만 년 전 북아메리카로 이동하면서 진화한 거대 육식 공룡 무리야. 이 무리 안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들이 탄생했지. 이들은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여 알리오라무스와 티라노사우리니로 갈라졌어. 연구팀은 “약 70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리니가 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로 돌아오면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탄생했다”고 설명했어. 이어 “이번 연구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를 넘나드는 공룡 생태계까지 밝혀낸 것”이라고 전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