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멧박쥐 등 일부 박쥐 종은 중부 유럽에 살다가 여름에 더위를 피해 북부 유럽에서 지내요. 그런데 그동안 박쥐가 이동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1월 2일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에드워드 허미 연구원팀은 박쥐가 폭풍이 오기 전 따뜻한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박쥐의 몸에 1.2g의 센서를 부착했어요. 센서는 박쥐의 위치와 활동량, 주변 온도를 측정합니다. 3년 동안 71마리의 박쥐의 움직임을 센서로 관찰한 결과, 박쥐는 4월부터 2개월 가까이 북동쪽으로 하루 최대 383km씩 이동했어요. 또 폭풍이 다가오기 직전 기압이 떨어지고 온도가 오를 때 떠났어요.
박쥐의 이주 시기가 평균보다 늦어질수록 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약해졌어요. 그리고 박쥐는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날았어요. 연구팀은 이를 통해 박쥐가 폭풍이 다가오기 전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에너지를 절약해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연구팀은 “박쥐가 기상 조건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이주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