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을 조립하라!
호수 위에 떠 있는 열쇠를 잡기 위해 소녀가 물속으로 첨벙첨벙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호수 바닥이 점점 깊어져 소녀가 손을 아무리 높게 뻗어도 결코 호수 가운데에 높이 떠 있는 열쇠에 닿을 리 없었다. 호수를 건널 방법을 찾기 위해 주위를 살피던 서월이 웬 나뭇조각들을 발견했다.
“이걸 엮어서 뗏목을 만들면 되겠어!”
나뭇조각에는 저마다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회중시계를 쪼개라!
뗏목을 조립하자 나뭇조각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빛으로 된 끈으로 바뀌었다. 빛나는 끈은 스스로 얽히며 뗏목을 튼튼하게 결합시켰다. 키가 가장 큰 이신이 먼저 뗏목에 오른 뒤 친구들을 태우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그 순간 뗏목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뗏목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이신의 손끝에 무언가가 걸렸다.
“조각에 적힌 숫자의 합이 같도록 시계를 세 조각으로 쪼개라고?”
물귀신의 수를 파악하라!
시계를 삼등분하자 시계 침 바늘이 바닥에 떨어졌다. 갈팡질팡 맴돌던 뗏목이 시계 침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신은 열쇠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시계 침으로 손을 뻗었다. 그때 물속에서 기다랗고 축축한 손이 튀어나와 이신의 팔목을 잡았다. 이신은 머리끝까지 서늘하게 얼어붙는 것을 느끼며 손을 내려다봤다.
“으악! 손가락이 7개잖아! 이형 물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