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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통합과학 교과서] <신밧드의 모험> 앗! 모기에 물렸다!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모기를 연구하기 위해 모기아일랜드를 거닐고 있었어요. 한 발짝 뗄 때마다 모기가 얼굴에 붙을 만큼 모기가 많았지요.  

“사살려주세요!”

그때, 먼 해변가에서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동화마을에 무슨 일이?

몸이 너무 뜨거워!

 

“신밧드,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꿀록 탐정이 신밧드에게 다가가며 물었어요.

“꿀록 탐정님, 몸이 이상해요. 모기아일랜드에 놀러왔는데 며칠 전 모기에 물렸어요. 그런데 그 뒤로 몸이 계속 아파요. 제 고향 바그다드에서 모기에 물렸을 땐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신밧드가 모기에 물린 팔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꿀록 탐정은 개코 조수의 돋보기로 신밧드의 팔을 유심히 살펴봤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모기에 물린 것처럼 빨갛게 부어 있었지요.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뒤이어 꿀록 탐정은 체온계를 이용해 신밧드의 열을 재보았어요. 

“37℃? 열이 나는데요? 그냥 모기에 물린 게 아닐 수도 있겠어요.”

꿀록 탐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뎅기열에 걸린 것 같아요.”

 

#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그냥 모기에 물린 게 아니야!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에요.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뎅기열에 걸립니다. 뎅기열에 걸리면 약 75%는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손, 팔, 몸통 등에 발진이 나타나요. 열이 나거나 근육이 아프기도 하지요. 심각하면 뎅기출혈열 등 중증 뎅기감염증으로 진행되는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증 뎅기감염증의 사망률은 20%에 달합니다.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 안의 바이러스는 우리 몸으로 들어오려고 해요. 이때 제일 먼저 피부라는 장벽에 부딪힙니다. 몸의 가장 바깥에 존재하는 피부는 방어막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지요. 피부 표면에서는 피지와 땀이 끊임없이 분비됩니다. 

 

피지는 사람의 피부에서 나오는 기름이에요. 땀과 피지가 만나면 피지막이 형성됩니다. 피지막은 약산성을 띠며 세균과 바이러스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요. 산성 성분이 바이러스와 세균의 단백질 등을 파괴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피부에 난 상처 등으로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몸으로 들어오면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세포 간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시스템이 발동하지요. 이때 대식세포가 등장합니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을 책임지는 면역세포의 일종이에요. 몸 안에 머물며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침입자에 저항해 우리 몸이 이길 수 있게 방어하지요. 

 

대식세포는 바이러스와 싸우며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바이러스를 무찌를 수 있게 도와줘요. 이 같은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체온이 상승하며 몸이 뜨거워집니다. 이때 발생한 열로 인해 바이러스가 더 이상 우리 몸속에서 살 수 없게 되고, 뎅기열이 낫는 거랍니다.  

 

 

# 통합과학 넓히기

지구 더워지자 뎅기열 증가했다?!

 

뎅기열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뎅기열 발병 건수는 2000년엔 약 50만 건이었으나, 2019년에 520만 건으로 지난 20년 동안 약 10배 이상 증가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뎅기열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뎅기열은 주로 날씨가 더운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뎅기열을 매개하는 모기 중 하나인 이집트숲모기가 주로 더운 곳에서 살기 때문이지요. 이에 뎅기열이 증가하는 원인이 지구온난화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전 세계 뎅기열 환자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5월 9일 공개했어요. 

 

인도양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넓은 바다예요. 미얀마, 방글라데시 같은 더운 국가와 맞닿아 있어 태평양이나 대서양보다도 열대 지역의 기온에 큰 영향을 미치죠. 연구팀은 인도양의 해수면과 뎅기열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1990~2019년 동남아시아와 아메리카대륙 46개의 국가에서 발병한 뎅기열 자료 등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인도양의 해수면 평균 온도가 높아질수록 뎅기열 발병률이 증가했습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인도양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30여 년간 점점 올랐습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며 열대 지역이 따뜻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연구팀은 “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뎅기열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GIB
이집트숲모기.

 

▲James Gathany/CDC(W)
흰줄숲모기.

 

# 에필로그

 

 

‘취이이익~.’

“모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꿀록 탐정은 신밧드에게 모기 기피제를 뿌려주고 건네줬어요.

“하마터면 뎅기열에 시름시름 앓아누워 바그다드로 돌아가지 못할 뻔했어요. 모기 퇴치 방법도 알았으니 더 열심히 탐험해 볼게요.”

신밧드는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며 저벅저벅 앞으로 향했습니다. 

 

 

 

용어 설명
● 해수면 : 바닷물의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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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3호) 정보

  • 박연정
  • 디자인

    정영진
  • 일러스트

    박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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