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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대부분 노란색이야. 그런데 지금까지 왜 노란색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 드디어 그 이유가 125년 만에 밝혀졌다는 소식을 듣고 일리가 취재해 왔어!
소변을 노랗게 만든 주인공, 너 맞아?
맞아! 난 우로빌린이라는 색소야. 노란색을 띠지. 내가 얼마나 소변 속에 많이 있느냐에 따라 소변의 색깔이 달라져. 나는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 효소의 작용으로 만들어지지. 적혈구는 혈액을 이루는 원반 모양의 세포란다. 1월 3일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세포생물학및분자유전학과 브랜틀리 홀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적혈구는 붉은색 아니었어? 넌 왜 노란색이야?
적혈구는 만들어진 지 120~140일이 지나면 수명을 다해.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면 부산물로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만들어져. 빌리루빈은 밝은 담갈색인데 대부분 대변으로 배설되지. 그래서 대변의 색깔이 갈색인 거야. 하지만 빌리루빈은 일부가 장에서 다시 흡수되거나 장내 세균에 의해 다른 분자로 바뀌기도 해.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재흡수된 빌리루빈이 인체에 쌓이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한단다.
빌리루빈이랑 너랑 어떤 관계인 거야?
빌리루빈은 빌리루빈 환원효소에 의해 우로빌리노겐으로 다시 변해. 우로빌리노겐은 색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산화돼 노란색을 띠는 우로빌린이 되지. 소변을 공기에 노출된 채 놔두면 점점 노래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이것도 우로빌리노겐이 우로빌린으로 산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야.
이번 연구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미 125년 전 소변의 색을 결정하는 우로빌린이라는 색소가 발견됐지만 빌리루빈이 우로빌린이 되는 과정은 찾지 못했어. 빌리루빈 환원효소를 발견한 덕분에 그 과정이 밝혀진 거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은 거의 모두 빌리루빈 환원효소를 가지고 있지만, 신생아와 염증성 장 질환자는 종종 이 효소가 없는 경우가 있어 황달이나 장 질환을 앓는다”고 설명했어.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빌리루빈의 수치가 황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수 있는 기초도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