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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동! 기자단] 시상식 취재와 MIT 과학자 인터뷰를 한 번에!

     

    지난 10월 11일, 제37회 인촌상 시상식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어요.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기자단이 과학기술 분야 수상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과 최순원 교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시상식부터 인터뷰 현장까지, 독자 기자단이 치열하게 취재한 현장으로 함께해 볼까요? 

     

    배터리 없이도 흐르는 시계?!

     

    인촌 김성수 선생은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1946년 보성전문학교를 고려대학교로 개편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는 이를 기려 인촌상을 만들었어요. 매년 언론문화, 교육,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37회 인촌상 과학기술 분야의 수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과 최순원 교수였습니다. 최순원 교수는 지난 201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중 ‘시간 결정’을 세계 최초로 실험으로 구현해 국제 학술지의 표지를 장식했어요. 

     

    ‘시간 결정’은 지난 2012년 MIT 물리학과 프랭크 윌첵 교수가 처음 이론적으로 제안한 개념입니다. 윌첵 교수는 어떤 물질을 이루는 입자를 언뜻 보면 불규칙해 보이지만, 시간에 따라 입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시간 결정은 태엽을 감지 않아도 움직이는 시계인 셈”이라고 설명했지요. 

     

    시간 결정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최순원 교수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하는 탄소 원자에 전자기파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통해 시간 결정의 진동을 관측했어요. 이 방법으로 시간 결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지요.

     

    최순원 교수는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시간 결정과 관련한 논문 외에도 양자역학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 여러 국제 학술지에 18편의 논문을 싣는 성과를 냈어요. 시상식에서 최순원 교수는 “순수 과학자로서 새롭게 자연을 이해하고 실생활에도 기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며 “우리나라 출신의 초일류 과학자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자연과학 연구는 혼자서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을 잘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답니다.

     

     

     

    _ 인터뷰

    “양자역학에 객관식은 없어요.”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해 주세요!”

    이윤슬 독자 기자의 질문에 최순원 교수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습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과 최순원 교수의 특별취재 시간이었어요. 한 시간 동안 독자 기자의 열띤 취재가 이어졌죠.

     

     

    “여러분은 양자역학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뭔가 복잡한 게 생각나요. 얽혀 있는 거요.”

     

    최순원 교수의 질문에 독자 기자들은 각자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시험을 보면, 주관식으로 답을 하기도 하고 객관식으로 답을 하기도 하잖아요. 지금까지 사람들은 자연이 객관식 같이 정해진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양자역학은 달라요. 자연이 주관식 답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거죠. 이해가 좀 될까요?” 

     

    양자역학은 원자 등 미시 세계를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구하는 최순원 교수에게 독자 기자단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요? 

     

     

     

     

    박우빈 독자 기자

    물리학을 전공하신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 우연히 TV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과학고등학교가 멋져 보여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죠. 과학 중에서도 생명과학, 화학, 지구과학은 외울 게 너무 많았는데, 물리학은 외워야 할 게 별로 없어서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물리학 공식은 좀 더 쉽게 이해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물리학이 참 좋았어요.

     

    이유림 독자 기자

    물리학을 그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셨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연구는 실패할 때가 더 많아요. 수백 번을 시도해 보다가 한 번 성공하면 그게 곧 논문에 쓸 연구 결과가 됩니다. 실패할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문득 실패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배워나가는 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계속 연구를 할 수 있었죠. 

     

     

    이윤슬 독자 기자

    양자역학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양자역학이 사용되고 있어요. 레이저 알죠? 형광등도 빛을 내지만 레이저의 빛과는 달라요. 형광등은 사방으로 빛을 내뿜고 레이저는 빛을 한 방향으로 집중해서 내보내잖아요. 레이저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양자역학을 알아야 해요. 통신과 반도체 기술에도 양자역학이 많이 쓰이고 있죠.

     

    조관호 독자 기자

    MIT에서 강의하실 때 특별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소통이죠. 연구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에요. 그렇게 해야만 제 연구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협력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내 생각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말을 잘 집중해서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늘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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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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