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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1856년 8월 26일 윌리엄 퍼킨, 최초의 합성염료 모브 특허 신청!

 

 

1856년 1월, 이제 막 화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18살의 영국인 윌리엄 퍼킨은 런던의 실험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를 쉽게 만드는 방법을 찾으려 실험 중이었습니다. 키니네는 기나나무의 껍질에서만 얻을 수 있었지요. 퍼킨은 아닐린이라는 물질을 다른 물질과 합성해 키니네를 만들려 했지만, 만들어진 물질은 투명한 키니네가 아니라 보라색이었습니다. 최초의 합성염료, ‘모브’가 탄생한 겁니다.


원래 보라색은 황제의 색이었습니다. 지중해에 사는 고둥 수천 마리의 점액을 짜내 오랫동안 끓여야 만들어지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색이었거든요. 그래서 로마 시대에는 황제와 황실 가족만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었죠. 그런데 퍼킨이 만든 보라색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데다 천연염료보다 색상도 선명했습니다. 고민하던 퍼킨은 8월 26일 보라색 염료의 특허를 신청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라색 염료 공장을 차렸습니다.


퍼킨의 염료 사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다 프랑스와 영국의 왕가에서 보라색 드레스가 유행하면서 갑자기 보라색은 최신 패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퍼킨의 보라색을 아욱꽃의 프랑스어 이름인 ‘모브’로 불렀고, 모브색 옷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퍼킨의 회사도 큰돈을 벌어들였죠.


모브의 성공은 화학자들이 자연에 없는 새로운 합성 물질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이후 퍼킨의 성공에 자극받은 수많은 화학자가 염료 사업에 뛰어들었고, 염료를 넘어 약품, 플라스틱, 비료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들게 되죠. 또한, 합성염료는 생물학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몇몇 염료가 세포의 소기관을 염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미경을 통한 세포 관찰이 쉬워졌고, 세포생물학 연구에 큰 도움을 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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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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