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엔 파티 나잇! 숲속 친구들을 위해 즐거운 공연을 열었더니,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며 응원해주네!
우리 공연을 응원해 주던 게 아니었어?
우리 반딧불이가 빛을 밝히는 건 수컷이 암컷의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이야. 수컷 반딧불이는 수컷 개체수 밀도가 낮을 땐 각자 무작위로 불을 밝히다가, 밀도가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면 다같이 동시에 빛을 밝혀.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우연으로 취급하거나, 사람들의 눈 깜빡임 때문에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지.
잘못 본 게 아니었던 거야?
응. 7월 7일,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바이오프런티어 연구소의 물리학자인 오릿 펠레그 교수팀은 반딧불이가 동시에 불빛을 내는 과정을 연구해 발표했어.
연구팀은 2020년 6월에 그레이트스모키 산맥으로 가서 반딧불이 종인 ‘포티누스 카롤리누스’를 관찰했어. 그레이트스모키 산맥은 매년 6월이 되면 포티누스 카롤리누스가 빽빽하게 모여 동시에 빛을 내기로 유명한 곳이지. 연구팀은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과정을 촬영한 다음, 3차원 모형으로 재구성했어.
3차원 모형을 어떻게 재구성했어?
연구팀은 먼저 두 대의 카메라를 약 15m 간격을 두고 반딧불이를 향해서 설치했어. 인간도 얼굴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눈이 있는 덕분에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같은 원리로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반딧불이 떼의 3차원 모형을 컴퓨터로 만든 거야.
연구팀은 반딧불이 떼 내부에도 카메라 두 대를 설치했어. 반딧불이 시점에서 다른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서지.
반딧불이의 떼창은 어떻게 이뤄진대?
먼저 반딧불이 떼는 순간적으로 동시에 빛을 밝히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빛을 전파한다는 점을 알아냈어. 공연장의 관람객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뿐만 아니라 한 반딧불이가 빛을 내며 다른 반딧불이를 만나면, 다른 반딧불이도 빛을 낸다는 걸 발견했지. 반딧불이끼리 의사소통을 하며 빛을 낸다는 뜻이야. 펠레그 교수는 “개체 사이 떨어진 거리에 따라 각각이 어떻게 달리 반응하는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