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를 부탁해.
A 안녕, 난 모낭이야. 우리 몸에 나는 털을 만드는 조직이지. 모낭은 세 단계의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어. 성장기는 모발이 만들어지고 자라는 시기야. 머리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씩 자라고 성장기가 3년에서 6년 정도 진행되지. 두피에 있는 모발 대부분은 성장기에 해당해. 이후 퇴행기에 접어들면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가 돼 모발이 모낭에서 빠져나가지. 휴지기를 3~4개월 정도 보내면 모낭은 다시 성장기를 맞이해 모발을 만들어.
Q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는 왜 생기는 거야?
A 모발의 성장을 조절하는 것은 모낭에 있는 모낭줄기세포야. 모낭줄기세포는 몸에 있는 호르몬 등 다양한 자극과 신호를 받아서 활발하게 세포분열을 하거나 휴면 상태를 유지하지. 보통 휴지기에 있는 모낭의 비율은 두피의 약 10%야.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모발 생성에 관련된 유전자가 억제되는 등 모낭줄기세포의 휴지기가 길어지면 머리카락이 없는 모낭의 비율이 늘어나지. 그래서 머리카락의 수가 줄어드는 거야.
Q 스트레스도 탈모의 원인이라고?
A 3월 31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줄기세포연구소 수야츠에 교수팀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을 어떻게 막는지 알아냈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은 신장 위에 있는 기관인 부신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 ‘코티코스테론’에 주목했어. 그래서 실험 쥐의 부신을 제거하고 정상 쥐와 비교했지. 그 결과 실험 쥐는 모발의 휴지기가 정상 쥐보다 약 3분의 1로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어. 실험 쥐에게 코티코스테론을 주입하자 모발의 성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지.
Q 코티코스테론이 어떤 역할을 하는거야?
A 연구팀은 모유두 세포가 GAS6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모낭줄기세포의 세포분열을 활발히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그런데 코티코스테론이 GAS6을 만드는 것을 억제한 거야. 연구팀은 “GAS6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쥐와 사람의 모발 성장과 호르몬은 다르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