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도록 어과동에선 ‘만렙!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했어요. 7화에선 가짜뉴스가 왜 퍼지게 됐는지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 요? 이 말을 듣고 더운 여름에 선풍기를 틀고 자다 봉 변을 당할까 봐 잠을 뒤척인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사 실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널 리 퍼져있는 가짜뉴스랍니다. 왜 이런 가짜뉴스가 퍼 지게 된 걸까요?
1932년 7월 1일 자 동아일보 [선풍긔 ㅼㅐ문에 죽엇 다 잘ㅼㅐ에주의]라는 기사에는 술 먹고 선풍기를 틀 어놓고 자다가 그대로 죽어버린 사례가 있다며 주의 하라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실제로 누가 어디서 봉변 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는 않고 선풍기라 는 신식 ‘전긔부채’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알려진 정보 가 사람들 사이에 꽤 오랫동안 사실처 럼 믿어지게 된 사례예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사람 들을 속이는 가짜뉴스가 많답니다. 그럴싸한 과학 적인 용어나 이론을 들어가며 설명하거나 엉터리 책 이나 논문을 근거로 설명하는 정보들이지요. 예를 들 어 어떤 금속이나 물질에서 나오는 음이온, 원적외선 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짜뉴스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드는 걸까요?
첫째, 재미를 위해 만드는 가짜뉴스입니다. 대 표적인 사례는 만우절 거짓말 정도가 있겠네 요. 보통은 가까운 사람을 골탕 먹이기 위해 가벼운 장 난이나 거짓말을 만들어내지만, 영국의 방송국 BBC 에서는 수 천마리의 펭귄이 하늘을 날아 아마존 밀림 까지 여행한다는 짧은 가짜 다큐멘터리 영상을 방송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방송국의 유료 인터넷 서비스 를 홍보하기 위한 재미 목적의 광고였지요.
둘째, 언론사에서 잘못된 정보를 내보낸 가짜 뉴스입니다. 이를 ‘오보’라고 합니다. 2003년 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이자 IT업계 거물 인 빌게이츠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한국의 한 언론 사가 사실 확인 없이 방송에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물 론 언론사가 잘못된 보도를 바로 잡는 정정 보도를 다 시 내보냈지만, 순간적으로 관련 주식의 가격이 오르 내리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마지막으론 어떤 목적을 갖고 고의로 정보를 조작하여 경제적·정치적으로 이득을 얻거나,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만드는 가짜뉴스입니 다. 이를 ‘허위조작 정보’라고 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 이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는 사진과 가짜 뉴스가 함께 퍼진 적 있습니다. 이는 악의적으로 사실 을 왜곡한 허위조작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 퍼트린 정보는 다시 퍼담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산되는 만 큼 내가 나르는 정보가 가짜뉴스는 아닌지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정보의 신뢰성 을 판단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자소개
이성철(부산 주감초 교사)
부산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터러시 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 또한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KATOM)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