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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마녀 일리의 과학용어 따라잡기] 깃털, 원기

 

깃털(feather)

 

 

깃털은 새의 몸 표면을 덮고 있는 털이에요. 파충류의 비늘이나 포유류의 털처럼 겉 피부가 변형된 기관인데, 중심에서 뻗은 깃이 있다는 차이가 있지요.


우리는 보통 깃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새의 비행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깃털의 쓰임새는 더 다양해요. 공작 수컷의 화려한 깃털은 비행보다는 암컷을 유혹하는 데 훨씬 적합하죠.


깃털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보온이에요(겨울에 꺼내 입을 패딩 속에 뭐가 들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1996년,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깃털 달린 공룡인 ‘시노사우롭테릭스’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깃털이 공룡에서 진화했음이 알려졌어요. 그런데 공룡의 깃털은 하늘을 날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였어요. 그래서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의 깃털이 중생대 당시 기온이 낮았던 랴오닝성에서 보온용으로 먼저 진화했다고 추측하게 되었답니다.

 

 

원기(原器) 

 

 

‘원기’는 단위 측정의 기준이 되는 기구예요. 한자로는 단위의 ‘근원(原)’이 되는 ‘도구(器)’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미터와 킬로그램의 경우, 1889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도량형 총회에서 원기가 만들어졌어요. 미터의 기준이 될 막대와 킬로그램의 기준이 될 원기둥을 백금 90%와 이리듐 10%의 합금으로 만든 후 40개를 복제하여 전 세계에 나누어 주었지요.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인 1894년에 39번 원기를 도입했어요. 이 39번 원기는 해방 후 서울의 한국은행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전쟁 때 사라졌다가 나중에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지요. 북한군이 금고의 귀중품을 훔쳐가면서, 원기의 용도를 알지 못하고 버린 것이죠. 이후로 우리나라는 3개의 킬로그램 원기를 더 도입했지요.


지금은 미터와 킬로그램의 정의가 원기에서 자연 현상으로 바뀌었지만, 원기는 여전히 실험 측정 등에 쓰이고 있답니다. 

 

 

 

2020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일러스트

    박동현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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