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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앗! 이게 무슨 일일까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사막메뚜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어요. 위 사진은 지난 1월 22일, 아프리카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사막메뚜기 떼가 케냐의 한 농장을 습격한 모습이에요. 


케냐 북동부에서 발견된 거대 메뚜기 떼 규모는 길이 60km, 너비 40km에 달했어요. 이는 여의도 면적의 300배로, 최대 3600억 마리의 사막메뚜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요. 전문가들은 1km2 면적에 최소 4000만 마리에서 최대 1억 5000만 마리가 모여 있을 것으로 분석했죠. 4000만 마리의 사막메뚜기들은 하루에 3만 5000여 명이 먹을 양의 작물을 먹어 치워 아프리카는 지금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했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리카에 나타난 사막메뚜기 떼는 최근 25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어요. 


이건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 번에 300개의 알을 낳는 엄청난 번식력으로 수를 불린 사막메뚜기 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 최대 150km를 이동하며 중동과 남아시아를 거쳐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까지 날아온 상태예요. FA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사막메뚜기 떼를 잡지 못하면 6월 경에는 현재보다 500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답니다.


FAO는 사막메뚜기가 휩쓴 동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가 심각하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항공기로 공중에서 살충제를 뿌려 메뚜기를 없애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고요. 중국은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메뚜기 떼를 막기 위해 천적인 오리를 파견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요. 오리 한 마리가 하루에 메뚜기 200마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파키스탄의 피해지역은 사막이라 건조한 지역을 견디기 어려운 오리는 비효율적이라는 우려도 나오지요. 


그렇다면 대규모의 메뚜기 떼는 왜 생겼을까요? FAO는 이 메뚜기 떼의 원인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소말리아 지역에 쏟아진 폭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기후변화로 인도양이 따뜻해지며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식물들이 많이 자랐고, 축축한 곳에 알을 낳는 사막메뚜기에게 살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됐거든요.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이런 메뚜기 떼를 만들어 낸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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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기자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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