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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기자단] 유산균이 태어나는 곳, 쎌바이오텍 연구소를 가다

지난 4월 22일, 40일 간 똥일기를 쓴 네 명의 친구가 쎌바이오텍 연구소에서 만났어요. 6주 동안 빠지지 않고 똥일기를 열심히 쓴 우수 참가자를 위한 특별 견학이 마련돼 있었거든요. 
우리가 먹는 유산균 제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참가자 명단. 곽도윤 (인천 작전초), 김상규 (서울 마포초), 이준석 (서울 이수초), 장윤호 (서울 잠전초)

 

한국인에게 맞는 유산균은 따로 있다?! 


 1995년 2월에 만들어진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회사예요.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유산균 제품이 개발되던 유럽에서 대부분의 유산균을 수입했어요. 그 래서 한국인에게 맞는 유산균을 개발하기 위해 쎌바이오텍이 만들어졌지요. 


 4월 22일,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쎌바이오텍 연구소에 기자단 친구들이 모였어요. 연구소에 들어서자 쎌바이오텍에서 19년 동안 유산균을 연구해 오신 김진응 부장님이 기자단 친구들을 반겨주셨지요. 


 “엄마 코알라는 아기 코알라에게 똥을 먹여요. 왜 그럴까요?” 
 연구소를 둘러보기에 앞서 장 속 세균에 대한 강연이 준비 돼 있었어요. 부장님의 흥미로운 질문에 친구들이 저마다 답 하자 부장님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지요. 


 코알라의 경우, 장 속에 유칼립투스 잎의 소화를 돕는 세균을 가지고 있는데, 태어난 직후엔 세균을 갖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 코알라는 새끼에게 자신의 똥을 먹여 유익한 세균을 주지요. 한편 사람도 태아일 때 는 장 속에 세균이 없다가 출산 과정에서 입을 통해 장 속 세균을 갖게 된답니다. 


 “이처럼 태어난 뒤 자란 환경이나 식습관 등에 따라 장 속 세균의 종류가 달라져요. 한국인들은 마늘이나 파 등을 많이 먹어서 항균작용을 하는 이런 향신료에 적응한 세균 도 많이 갖고 있죠.” 
 부장님은 이어서 쎌바이오텍에서 한국인 특유의 유산균을 연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어요. 즉, 한국인의 장에는 음식의 영향을 덜 받으며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튼튼한 유산균이 많이 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부장님은 “쎌바이오텍에서는 한국인의  장에서 유산균을 분리해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한다”고 설명해 주셨지요. 

 

 유산균이 태어나는 곳을 가다! 


 “자, 그럼 이제 한국인의 유산균을 어떻게 제품으로 만드는지, 그 연구 현장으로 가 볼까요?” 
 김진응 부장님은 연구소가 있는 위층으로 이동했어요. 그리곤 친구들에게 하얗고 동그란 천을 나누어주시며, “신발에 묻은 물질이 유산균 연구소를 더럽히지 않도록 신는 덧신”이라고 설명해 주셨지요. 이곳은 유산균을 배양하는 곳으로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에요. 그러다 보니 다른 세균도 쉽게 자랄 수 있어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덧신을 신는 거죠. 


 덧신을 신고 들어간 곳에선 하얀 실험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은 배양액 위에 하얗게 자라고 있는 유산균과 마치 유산균 아파트처럼 생긴 배양기도 보았지요. 배양기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인 온도 37℃, 이산화탄소 농도 5.5%로 맞춰져 있었답니다. 


 또, 친구들은 현미경을 통해 유산균이 어떤 모양인지도 직접 확인해 보았어요. 이날 관찰한 유산균은 ‘스트렙토코커스 써모필러스 ST3’라는 종으로, 동그란 모양으로 자라는 ‘구균’이었지요. 현미경으로 보아도 좁쌀처럼 작은 구균을 직접 관찰한 장윤호 기자는 “이 작은 게 정말 유산균이 맞나요?”라며 신기해했답니다.  

 

 이렇게 연구실에서 길러진 유산균은 제품으로 만들어지기 전, 모두 유산균의 유전자와 기능을 확인하는 데 쓰여요. 그래서 연구실 한 켠에는 길러진 유산균의 비율을 분석하는 기기와 유전자 분석 도구 등도 놓여 있었답니다. 이런 분석을 거쳐야만 유산균은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만들어지지요. 

 

 

 

유산균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기자단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유산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으로 들어갔어요. 이곳에서 발효공장 이윤철 차장님이 기자단 친구들을 반겨 주시며, 발효 탱크 쪽으로 안내하셨지요. 
 “동그란 창 안에 뭔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게 보이나요?”

 

 탱크 안쪽에선 풍차처럼 생긴 날개 여러 개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유산균을 잘 섞어주고 있었어요. 탱크 안쪽의 온도가 38℃, pH가 6.47로 유산균이 발효하면서 증식하고 있었지요. 발효는 유산균이 포도당과 같은 당을 영양분으로 쓰고, 결과물로 젖산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에요. 유산균은 이 과정을 거치며 증식하지요. 


 그럼 이렇게 자란 유산균이 어떻게 우리가 먹는 가루 가태가 될까요? 공장 한 켠에서는 증식을 마친 유산균을 영하 60~70℃에서 동결건조해 가루로 만들고 있었어요. 


 차장님은 “가루로 만들면 유산균이 활동하지 않다가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 다시 활동한다”며 “그래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답니다. 


 이어서 친구들은 다른 건물로 이동해 유산균 가루가 어떻게 곰돌이 모양, 복숭아 모양의 알약으로 태어나는지도 보았어요. 그 곳은 유산균 분말과 비타민 등 유산균 제품으로 만들어질 원료를 섞어 알약으로 압축하는 공장이었거든요. 그곳에서 친구들은 갓 만들어진 유산균 제품을 먹어 보기도 했지요. 


 견학에 참가한 곽도윤 기자는 “직접 유산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신기 했다”며 “특히 현미경으로 유산균을 직접 본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답니다. 

 

 

 

도움 쎌바이오텍

2019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기자
  • 사진

    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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