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엄청 커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무엇을 보고 이렇게 놀랐을까요? 바로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온 연어였어요. 지난 11월 4일, 대원들은 강으로 돌아온 연어를 보기 위해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남대천에 모였어요. 남대천에서 펼쳐진 연어 특별 탐사 현장으로 가 볼까요?
대원들은 남대천이 잘 내려다보이는 다리 위에 올라섰어요. 남대천이 워낙 물이 얕고 맑은 데다, 연어의 몸집도 커 멀리서도 연어가 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였지요.
연어는 강에서 태어난 뒤 바다로 내려가서 수년 동안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가을에 강을 거슬러 올라와요. 연구에 따르면 연어는 지구의 자기장을 탐지하고 기억해 자신이 태어났던 강으로 정확하게 돌아온다고 알려졌어요. 알을 낳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면 이동하는 것에 열중해 음식도 먹지 않지요.
연어는 환경에 맞게 몸도 변화시켜요.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는 아가미가 소금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바닷물에 살다가 강으로 돌아올 때는 몸의 염분을 적정 농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지요. 암수 모두 바닷속에서는 회색이었던 몸을 진녹색 바탕에 붉은색과 보라색 줄무늬로 화려하게 단장해요. 특히 수컷은 암컷의 눈길을 끌기 위해 턱도 크게 키운답니다. 이런 변화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몇 달 사이에 일어나지요.
암컷은 산란하기 좋은 장소에 도착하면 꼬리를 빠르게 움직여 자갈이 많은 바닥에 움푹 팬 곳을 만들고 알을 낳아요. 그럼 수컷은 그 위에 정자를 뿌려 수정을 하지요. 바다부터 강 상류까지 굶은 채로 한달음에 달려온 연어는 알을 낳고 죽게 된답니다.
그래서 이번 연어 탐사에서도 죽거나, 곧 죽을 듯 힘이 빠진 채로 유영하는 연어들이 곳곳에서 발견됐어요. 거친 파도와 강물을 거스르며 자갈, 모래 등에 찢겨 온 몸에 난 상처가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 주었지요.
하천 옆에 죽어있는 연어를 본 탐사대원들은 연어를 묻어주며 잠깐 묵념의 시간을 가졌어요. 이렇게 고생하며 올라왔으니 내년에 어린 연어들이 무사히 태어나 바다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