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독감!
작년 12월 1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 됐어요. 독감 유행주의보는 독감이 유행할 조짐이 보이니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 하라는 경계령이에요. 그런데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에도 독감은 전국적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2월 1주차에 1000명당 7.7명이었던 독감 환자가 1월 1주 차에 72.1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고 발표했지요.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에요.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에서도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지요. 영국에서는 독감으로 인해 한 주 동안 45명이 숨졌으며, 미국에서는 학생과 교사들이 단체로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자 일부 주에서 비상 휴교령까지 내렸답니다.
올겨울 유행하는 독감의 특징은?
이번 독감의 특징은 A형과 B형, 두 가지 종류의 독감이 동시에 유행했다는 거예요.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의 구조나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크게 A형과 B형, C형 3가지로 나뉘어요. 이 가운데 사람에게 감염되는 건 A형과 B형이지요.
A형 독감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데이스(N)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어요. H의 종류는 18가지, N의 종류는 11가지이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198종류의 A형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매년 겨울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H1N1과 H3N2예요.
한편 B형 바이러스는 최초로 검출된 지역의 이름을 딴 ‘빅토리아형’과 ‘야마가타형’ 2가지로 구분된답니다.
보통 겨울(12월~2월)에 A형 독감이, 봄(3월~4월)에 B형 독감이 유행해요. 지난 2016년 12월에는 B형 독감이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12월 말 독감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B형 독감에 걸린 환자는 무려 54%에 달했답니다. 즉, 예년보다 B형 독감이 일찍 퍼지고 있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아직 B형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게 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답니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올겨울 독감의 또다른 특징은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서도 독감에 걸린 사례가 많다는 점이에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3종을 예측해서 발표해요. 여기에는 A형 H1N1과 H3N2가 포함되고, B형은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중 1종이 포함되지요. 올해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B형 바이러스는 빅토리아였어요. 전세계 제약회사들은 이를 참고해 3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3가 백신을 생산했지요.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독감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야마가타도 검출됐어요. 즉, 3가 백신을 맞았더라도 B형 야마가타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거예요.
독감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또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독감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