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 푸푸와 인도양에 위치한 모리셔스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어. 이곳에 살았던 도도새가 약 350년 전에 멸종됐다는 이야기였지.
모리셔스 섬에 사는 친구에게 듣기로는 칠면조보다 몸집이 크고,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했다던데…. 도도새는 도대체 어떤 새일까? 마법을 부려 도도새를 만나 봐야겠어!
일리: 자기소개를 부탁해!
도도새: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도도새예요. 몸길이는 1m 정도이고, 몸무게는 최대 14kg 정도지요. 또 부리는 23cm 정도인데, 부리의 끝은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답니다.
모리셔스 섬에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이 없어 1500년대 이전까지 번성했어요. 날지 못하지만 주로 바닥에 떨어진 과일을 먹으며 살았답니다. 그러다 그 수가 점점 줄면서 100년 만에 희귀종이 되었고, 1681년 마지막 남은 도도새가 목숨을 잃었지요.
일리: 왜 멸종하게 된 거니?
도도새: 모리셔스 섬은 원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1505년 항해를 하던 포르투갈의 선원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 섬에 들어왔어요. 이후 모리셔스 섬은 긴 항해에 지친 선원들이 쉬어가는 휴식지가 되었고, 선원들은 도도새를 식재료로 사용했어요.
모리셔스 섬에 새로 발을 들인 건 사람뿐만이 아니었어요. 사람과 함께 쥐나 원숭이 같은 천적들도 함께 찾아왔지요. 새로 모리셔스 섬에 거주하게 된 동물들은 도도새의 알을 빠르게 먹어 치웠어요. 즉, 도도새는 사람의 사냥과 천적의 영향으로 결국 멸종하게 됐답니다.
일리: 도도새에 관해서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며?
도도새: 그동안 과학자들은 도도새의 생태에 관해서 거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 케이프타운대학교 연구팀은 도도새의 다리뼈 화석을 분석해 성장 과정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어요.
도도새처럼 날지 못하는 새의 뼈 단면은 3가지 층으로 나뉘는데, 나이에 따라 뼈에서 각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달라져요. 성장하는 시기에는 뼈의 맨 안쪽 층의 비율이 가장 크고, 성장을 끝내고 번식을 준비 하면서 나머지 두 층의 비율이 늘어나지요.
연구팀은 현미경을 이용해 도도새 22마리의 뼈 화석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알에서 깨어난 후 두 달이 됐을 때, 맨 안쪽 층의 비율이 가장 컸어요. 즉, 도도새는 부화한 지 두 달 만에 성장을 끝내는 거예요.
일리: 왜 부화하자마자 빠르게 성장을 하는 거야?
도도새: 도도새가 사는 모리셔스 섬은 여름이 되면 강한 태풍이 찾아와요. 비바람이 계속돼 평소보다 먹이가 부족해지고, 몸집이 작으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요.
연구를 이끈 쥴리안 흄 박사는 “보통 천적이 많거나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 사는 새가 짧은 기간에 걸쳐 빠르게 성장한다”며, “도도새는 강한 태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장을 빨리하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