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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산소가 없어도 18분간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동쪽에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라고 해요. 쥐와 같은 설치류에 속하지만 이름 그대로 털이 거의 없는 벌거숭이에요. 주름이 많은 몸에 분홍색을 띠고 있지요. 크기는 8~10cm이고, 몸무게는 30~35g으로 매우 작고 가볍답니다.

우리는 튀어나온 큰 앞니로 땅 속에 굴을 파고 살아요. 마치 개미처럼 여왕 두더지쥐 아래 수많은 일꾼 두더지쥐와 군대 두더지쥐들이 복잡한 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답니다. 보통 80마리에서 많게는 300마리까지 모여 살지요.


정말 산소가 없는 데도 살 수 있어?

네. 최근 미국과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 공동연구팀은 우리가 산소 없이도 18분 동안이나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연구팀은 일반 쥐와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산소 농도가 5%인 곳과 아예 산소가 없는 곳에 두고 관찰했어요. 일반 쥐는 산소 농도 5%인 곳에서 15분, 산소가 없는 곳에서는 1분밖에 살지 못했어요.

반면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산소 농도가 5%인 곳에서는 5시간 이상, 산소가 아예 없는 곳에서는 18분이나 견뎠지요. 게다가 다시 산소를 공급하자 몸에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고 회복됐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니?

연구팀은 산소가 희박할 때 우리 몸의 혈액에 많은 양의 과당이 방출된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산소가 많을 때는 사람처럼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만,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에서 과당을 분해해 산소가 없어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거예요.

과당 : 포도당과 같은 당의 일종으로, 벌꿀이나 과일에 많아 과당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산소가 부족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1분당 200회였던 심장박동 수를 50회로 떨어뜨리고 호흡 속도도 늦추지요. 연구팀은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수백 마리가 함께 땅 속에 살아서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자주 놓인다”며, “이런 생활에 적응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신기하다! 혹시 또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어?

저는 일반 쥐에 비해 10배 오래 사는 장수 동물로, 수명이 32년이에요. 게다가 암에도 걸리지 않는답니다. 포유류 중에서 유일하게 외부 온도에 의해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기도 하지요. 또,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 없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해요.

어때요? 우리 정말 특별한 동물이죠? 우리를 연구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오래 사는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저는 이만 박사님들을 도와 주러 갈게요. 안녕!

2017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 번역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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