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패션쇼장의 문을 자세히 살펴보던 썰렁홈즈. 문에 달린 모니터를 발견하고 들여다보던 바로 그때! 웬 눈동자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이어서 ‘이브니 포그내’가 모니터에 나타나 말했다.
“오우~, 제 패션쇼에 함께 하려면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해용. 그만큼 제 내복은 소중하니까용~. 테스트 싫으면 집에 가용~!”
다행히 문을 열고 들어온 썰렁홈즈. 그런데 이게 웬일? 패션쇼장은 어지럽게 물건들이 놓여 있고,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당황한 썰렁홈즈 앞에 알록달록한 내복을 입은 ‘이브니 포그내’가 나타나 말했다.
“오우~,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해서 제 패션쇼에 함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용. 저기 저 런웨이를 완성해야 하는데 도와 줄 수 있죠, 썰렁홈즈?”
썰렁홈즈의 활약으로 패션쇼장을 완성한 ‘이브니 포그내’. 이제 관람석에 앉아 볼까 하는 마음으로 뒤돌아서던 썰렁홈즈를 다시금 붙잡으며 말했다.
“오우~, 사실 내복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어요. 스승님께서 내복에 들어갈 동물을 알려 주셨는데 그 답을 찾지 못했거든요. 이번에도 도와 주실 거죵?”
당황한 썰렁홈즈에게 ‘이브니 포그내’는 벽에 걸린 그림을 가리키는데….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이제 정말 관람석으로 내려가려던 썰렁홈즈. 그런데 또다시 ‘이브니 포그내’가 다급하게 썰렁홈즈의 팔을 잡아끌었다.
“오우~, 어떡하죠? 우리 모델들이 순서대로 걸어가야 하는데 그 순서가 마구 섞여 버렸어요. 내복을 잘 보면 순서가 보이는데…. 전 지금 너무너무 당황해서 도통 순서를 모르겠어요, 썰렁홈즈. 도와 주세용, 네~?”
썰렁홈즈, 내복 모델 되다?!
무사히 내복 패션쇼가 준비되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던 썰렁홈즈는 잠이 드는데…. 번쩍! 하는 불빛에 놀라 잠에서 깨니 무대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오우~, 마지막 모델을 소개합니당~!”
그랬다. ‘이브니 포그내’가 너무 고마운 나머지 잠든 썰렁홈즈의 옷을 갈아입혀서 마지막 모델로 세운 것이었다. 게다가 복장은 닭의 해 특별 의상! 부끄러움이 많은 우리의 썰렁홈즈는 이렇게 외쳤다.
“꼬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