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10/C201620N011_1.jpg)
같은 토끼여도 눈밭에 사는 토끼는 몸이 흰색이고, 숲에 사는 토끼는 몸이 갈색이에요. 이처럼 동물들은 몸 색깔을 주변 환경의 색과 비슷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답니다.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사냥할 때 먹잇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지요. 이를 ‘위장색’이라고 해요.
그런데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이너스 컷힐 교수팀이 공룡도 위장색을 가지고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어요. 컷힐 교수팀이 연구한 공룡은 프시타코사우루스로, 약 1억 2000만 년 전에 아시아에 살았던 초식공룡이에요.
연구팀은 프시타코사우루스의 화석에 남아 있는 검은색 반점의 분포에 주목했어요. 피부에 있던 검은색 반점이 화석이 되는 과정에서 돌에 남게 된 거죠. 연구 결과, 빛을 많이 받는 등은 검은색 반점이 많았고, 빛을 적게 받는 배와 꼬리 밑은 반점이 적었어요.
이 검은색 반점은 피부에 있던 ‘멜라닌 색소’예요. 이 색소는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물질이기도 하지요.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경우, 등에는 멜라닌 색소의 분포가 높고, 배에는 멜라닌 색소의 분포가 적었어요. 이런 현상은 현대 동물들에서도 자주 발견돼요. 이를 ‘카운터쉐이딩’이라고 부른답니다. 등처럼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을 어둡게 만들어 상대방의 눈에 잘 띠지 않게 하는 전략이지요. 컷힐 교수는 “공룡도 다른 동물들처럼 숲에 숨어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