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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사람 근처엔 잘 다가가지도 않는다는 끼룩씨의 증언을 들으니 상괭이들의 행방이 더욱 묘연해집니다. 도대체 상괭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상괭이들이 죽은 채 발견됐다던 몇몇 장소를 찾아가 위협 요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추위는 상괭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상괭이는 머리 위에 있는 숨구멍을 수면 위로 내밀어 숨을 쉬
는데, 바닷물 표면이 얼면 숨을 쉴 수가 없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11년 2월에 있었던 새만금 상괭이 떼죽음 사건이에요. 새만금에서 상괭이가 죽은 이유를 분석하던 고래연구소와 새만금사업단, 전북대학교 연구팀은 당시 새만금 방조제 안쪽 호수 수면의 3분의 2 정도가 얼어 있었다는 것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2006년부터 상괭이 떼죽음 사건이 일어난 2011년 사이의 1, 2월 평균 기온을 조사했지요.

그 결과 2011년 1월은 다른 해와 달리 이상 저온현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답니다. 그해 1월에는 1월 5일 하루를 빼고는 계속해서 기온이 영하에 머물렀고, 영하 9.1℃라는 최저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추웠던 거예요. 게다가 새만금 방조제 안쪽은 바닷물의 흐름이 적어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얼음이 얼기 쉬웠지요.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2011년 1월에 새만금 방조제 호의 수면이 얼면서 상괭이들이 질식해 죽은 거라고 설명했어요. 유달리 추웠던 1월에 상괭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2월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자 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영국 세인트 앤드류 대학교 이안 보이드 교수팀은 상괭이처럼 초음파를 사용하는 ‘부리고래’가 인공음파를 듣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어요. 그 결과, 군사 훈련에 사용하는 초음파를 쏜 경우 고래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군사용 초음파를 들은 고래들이 수면 위로 나오기도 하고, 천적인 육식 고래를 만났을 때 내는 소리를 내기도 한 거예요.

연구팀은 그 이유를 인공 초음파가 평소 고래들이 듣는 초음파보다 더 시끄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보통 부리고래가 견딜 수 있는 초음파의 세기는 180dB 정도까지인데, 군함에서 나오는 초음파의 세기는 190~250dB였던거든요.

한편 상괭이도 47dB 세기의 소리부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청각을 가졌어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공 초음파가 상괭이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2015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겸준 연구원은 2005년 3만 6000마리던 상괭이가 7년 동안 70%나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리고 상괭이 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혼획’을 꼽았답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혼획되거나 그물에 걸렸다가 해안가로 떠밀려온 상괭이가 한해 평균 1000마리 이상이었거든요.

혼획은 특정 어류를 잡기 위해 친 그물에 엉뚱한 종이 걸리는 것을 뜻해요.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은 다른 어류보다 상괭이와 같은 고래류에게 더 위험해요. 그물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수면 위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폐호흡을 하는 고래들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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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달상
  • 도움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
  • 도움

    양준호 부산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
  • 도움

    박겸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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