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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따라잡기
이모 실종 사건
“어머! 선생님~! 저희가 무슨 이유로 선생님의 이모님을 몰래 모시고 가나요?”
오로라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사감 선생님에게 말했어요. 그러자 ‘이모’의 정
체를 알고 있는 지원군 선배가 말했어요.
“기숙사 어항에 사는 흰동가리 있지? 걔 이름이 ‘이모’야.”
“아~! 걔가 이모였어?”
시원이와 친구들은 그제야 이모의 정체를 알았지요. 그 모습을 본 사감 선생님
은 지원군 선배에게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어요.
“과학동아리인 너희들이 이모를 과학실험에 쓰려고 데려간 게 분명해! 지원군,
네가 가장 의심스러워! 이 중에서 이모를 아는 사람도 너뿐이잖아!”
“선생님~! 저희는 생명체를 함부로 훔치지 않아요. 그러지 말고 저희와 함께 기
숙사에 있는 어항에 가서 이모를 데려간 범인을 찾아봐요!”
사감 선생님과 친구들은 시원이의 말에 따라 기숙사에 있는 어항으로 갔어요.
어항에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는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있었지요.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그대로 있는데 우리 이모만 없어졌다고! 게다가 어항 앞
에 이렇게 물이 흥건히 있는 걸 보면 누군가 이모를 납치해 간 거야!”
흥분한 사감 선생님은 얼굴이 점점 더 붉어졌어요. 그때 어항을 유심히 살피던
파브르가 마치 탐정처럼 쓰고 있는 안경을 추켜올리며 얘기했어요.
“범인을 찾았어요! 범인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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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과학 개념 이해하기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공생 관계
많은 생물들은 생태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
으며 살아가요. 이런 관계를 ‘공생’이라고 해요.
특히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서로 이익을 주고받
는 공생 관계예요. 5~7cm 크기로 몸집이 작은 흰
동가리는 큰 물고기들의 손쉬운 먹잇감이에요. 그
래서 말미잘 사이에 숨어서 사는 방법을 택했지요.
그런데 말미잘은 촉수에 ‘테트라민’이라는 독이
묻은 침을 갖고 있어요. 이 침에 찔린 물고기는 온
몸이 마비돼 죽고 말지요. 하지만 흰동가리는 말
미잘의 독에도 끄떡없어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
지지 않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흰동가리가 태어
날 때부터 말미잘의 독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물
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해요. 또한 함께 생활하면
서 말미잘의 독에 적응하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어
요. 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은 말미잘의 촉수 사이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흰동가리를 함부
로 공격하지 못한답니다.
즉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천적으로부터 보호하
고,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먹이를 유인하며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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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개념 파헤치기
기생충이 약이 된다고?
함께 살아가지만 한쪽만 이익을 얻는 관계를 ‘기생’이라고 해요. 참나무와 겨우살이가 그 예지요. 겨우살이는 참나무 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물과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며 산답니다. 이런 생물을 ‘기생생물’이라고 해요.
기생생물은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아 살아가기 때문에 대부분 해로운 생물로 취급해요. 그래서 기생하는 벌레를 뜻하는 단어인 ‘기생충’ 역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사는 사람을 말할 때 쓰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기생생물의 능력은 생각보다 놀라워요. 일본의 고베대학교 연구팀은 기생 관계에 있는 은먼지거미와 맵시벌에 대해 연구했어요. 맵시벌은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은먼지거미 몸에 알을 낳아요. 그러면 알은 거미의 몸을 영양분 삼아 쑥쑥 자라나 유충이 되지요. 이렇게 부화한 벌의 유충은 고치를 만들고 성충이 될 때까지 거미가 지은 집에 매달려 산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맵시벌의 알이 붙어 있는 거미는 10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집을 짓는다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지은 거미집은 일반 거미가 지은 집에 비해 40배 튼튼하다고 밝혀졌지요. 연구팀은 알에서 분비된 독이 거미의 행동을 조종한 결과라고 설명했답니다.
이처럼 기생생물은 기생하는 상대인 숙주의 목숨을 빼앗으면서까지 살아남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생존능력을 가졌어요. 실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기생충도 있지요.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이런 기생충을 없애는 방법을 찾는데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기생충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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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가눔’은 사람 몸속 곳곳을 돌아다니는 기생충으로 유명해요. 하얗고 긴 지렁이처럼 생긴 스파르가눔은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 장벽을 뚫고 나와요. 그리고 사람의 팔과 다리뿐 아니라 심지어 뇌 속까지 꿈틀거리며 돌아다니지요.
이런 스파르가눔은 성장 촉진 물질을 분비해 숙주의 몸집을 빠르게 키워요. 숙주의 몸집을 키워야 더 큰 생물이 숙주를 발견하고 잡아먹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몸집이 큰 숙주로 옮겨간 스파르가눔은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자손을 퍼뜨릴 수 있지요.
과학자들은 스파르가눔이 분비하는 성장 촉진 물질을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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