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고라니는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 중 하나로, 주로 중국과 우리나라에 살고 있어요. 사슴과 동물 중 유일하게 뿔이 없기 때문에 겉모습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고라니는 뿔 대신 6cm 정도의 큰 송곳니인 ‘엄니’를 갖고 있어요. 엄니는 포유류의 이빨 중 크게 발달한 것을 뜻해요. ‘상아’로 알려진 코끼리의 앞니나, 멧돼지의 커다란 송곳니가 대표적인 엄니죠. 엄니 때문에 서양에서는 고라니를 ‘뱀파이어 사슴’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수컷 고라니에게 이 이빨은 다른 수컷 사슴들의 뿔과 같은 것이에요. 수컷 고라니들은 짝짓기 철이 되면 엄니를 이용해 다른 수컷과 격렬하게 싸우고, 싸움에서 이긴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거든요.
고라니는 숲과 연결된 길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어요. 먹이를 찾아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자주 내려오거든요. 그런데 주로 산과 붙어 있는 차도로 내려오다 보니 종종 차와 부딪혀 목숨을 잃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목숨을 잃은 고라니는 올해 상반기에만 82마리로, 교통사고로 죽은 전체 포유류 중 30%를 차지한답니다.
노루
노루도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로, 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숲이나 풀이 많은 초원지대에서 살고 있어요. 키가 큰 풀이 많아 숨을 곳이 많으면서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지역을 좋아하거든요.
풀을 좋아하는 노루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산 중턱쯤에 살며 풀을 먹고 살아요. 이때 무려 600종 이상의 풀을 먹으며 살아간답니다. 하지만 겨울이 돼 식물이 줄어들면 몸을 숨기기 위해 더 높은 산 속으로 들어가 살아요. 이때는 먹이가 줄어드는 만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체내 대사율을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노루와 고라니가 헷갈릴 땐 뿔과 엉덩이를 살펴보세요. 수컷 노루는 고라니와 달리 뿔을 갖고 있거든요. 세 갈래로 갈라진 뿔은 11~12월에 떨어지고 다음해 5~6월이면 새로 난답니다. 또 노루 엉덩이엔 하얀색 털이 동그랗게 나 있어요. 고라니의 엉덩이엔 하얀 털이 없기 때문에 뒷모습을 보면 노루와 고라니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