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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그랜마와 함께하는 한자 과학풀이

時間 시간(때 시, 사이 간)

때를 나타내는 글자 ‘때 시(時)’에는 해를 뜻하는 ‘날 일(日)’자가 포함돼 있다. 옛날에는 태양이 일정한 규칙을 갖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 때를 알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글자인 ‘사이 간(間)’은 때와 때 사이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다. 우리가 흔히 섞어 쓰는 시간과 시각이 다른 뜻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 간(間)’을 사용하는 시간(時間)은 한 시간, 두 시간처럼 시간의 길이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한편, ‘새길 각(刻)’을 쓰는 시각(時刻)은 그때 그 순간을 표현할 때 쓴다.

閏秒 윤초(윤달 윤, 분초 초)

7월 1일, 전세계 사람들의 시간이 1초씩 늘어난다. 이렇게 덤으로 갖게 되는 1초를 ‘윤초’라고 한다. 윤초의 첫 번째 글자인 ‘윤달 윤(閏)’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門)’ 안에 ‘왕(王)’이 들어가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윤달을 불길하게 여겨 왕이 궁궐 문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그 모습을 따서 윤달을 상징 하는 한자를 만든 것이다.
태양이 *춘분점을 지나 다시 춘분점으로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65.24일이고, 보통 우리는 이것을 1년이라고 한다. 한편 음력에서는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를 한 달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평균 29.53일이다. 계산을 해 보면, 음력 12달은 우리가 흔히 쓰는 양력의 1년보다 11일이 짧다. 그래서 3년에 한 번 정도씩 음력에 윤달을 넣어 음력과 양력을 비슷하게 맞춘다.
윤초도 비슷한 이유로 만들어졌다. 하루는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구
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밀물이나 썰물에 의해 불규칙하게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 시각과 표준 시각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시각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윤초’를 더하는 것이다. 1972년에 처음으로 도입된 윤초 제도는 작년까지 26번 사용됐다.

標準時 표준시(표할 표, 준할 준, 때 시)

‘표준’의 첫 글자인 ‘표할 표(標)’는 나무를 뜻하는 ‘나무 목’과, 물건이 높이 올라감을 뜻하는 ‘표’로 이루어졌다. 옛날 중국에서 종이 대신 나무에 표시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시각’에서도 기준이 되는 것이 있다. 만약 기준이 없다면, 서울과 독도에서 태양이 뜨는 시각이 다른 것처럼 지방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우리가 태양을 기준으로 시각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기준이 되는 시각을 ‘표준시’로 정해 놓고 사용한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울릉도 동쪽 350km 지점을 지나는 동경 135°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原子時 원자시(근원 원, 아들 자, 때 시)

‘원자’는 본래 물질이 고유한 성질을 갖는 가장 작은 단위로, 물질의 근원이 된다고 해서 ‘근원 원(原)’자를 사용한다. 이런 뜻으로 산소 원자, 탄소 원자 등에 흔히 사용되는 ‘원자’라는 단어가 시각을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세슘 원자가 시각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구 자전은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그런데 세슘 원자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아주 정확한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이것을 국제적인 기준으로 삼아 시간을 정했다. 세슘 원자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진동주기에 약 92억을 곱해서 1 원자초로 정한 것이다. 1958년 1월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2015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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