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질질 끌리는 똥배…, 아니 중력에 이끌리는 내장을 끌어안고 지구 일주 중인 닥터 그랜마예요.
찐 살은 빼야 할 것 아냐! 한국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 위를 억지로 날고 있는데 뭔가 찌릿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어쩐지 여기서 한 번 쉬어야 할 것 같은 본능적인 느낌! 급하게 강가에 내려섰더니 몸이 긴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고 인사하네요. 계속 공기를 울리는 이 찌릿찌릿한 느낌은…, 설마 전기 물고기? 나, 감전되는 거야?

으아아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통구이가 되긴 싫어! 가까이 오지 마!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과학자들 눈에 띈 전기 물고기 ‘와카와이오 페낙’이에요. 감전은 걱정 마세요. 전 다른 전기 물고기처럼 몸속의 발전 기관에서 전기를 생산하지만, 전류 세기가 너무 약해서 먹이를 기절시키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왜 계속 전기를 내뿜는 거야? 설마 천적을 겁주는 거?
보통 전기 물고기는 먹이를 잡거나 몸을 지키기 위해 강한 전류를 만들어내지요. 예를 들어 전기 물고기 가운데 능력이 가장 센 전기뱀장어가 만드는 전류의 전압은 무려 650~850V예요. 말 같이 커다란 동물도 감전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전기지요. 하지만 저희의 전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세기가 너무 약해서 작은 먹이조차 잡을 수 없답니다.
대신에 전기를 이용해 방향을 찾거나 주변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어요. 제가 살고 있는 가이아나의 마자루니 강은 강물이 늘 혼탁한 상태거든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전류의 전기장을 펼치면 방향을 알 수 있지요. 전류를 통해 적인지 친구인지를 분간하기도 쉽고요. 저를 발견한 캐나다 토론토 스카보러대학교와 남아메리카의 국제 합동 연구팀이 밝혀낸 사실이랍니다.
왜 그렇게 독특한 능력을 갖게 된 거야?
마자루니 강은 약 3000만 년 전에 생겼어요. 주변의 산과 강 때문에 다른 지역과 격리된 채 계속 보존된 탓에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동식물들이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연구팀은 제 DNA를 분석해 다른 전기 물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신 속(genus), 신 종(species)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강 주변에서 살고 있는 와카와이오 부족의 이름을 따서 제 속명을 지어 주었답니다. 참고로 속과 종은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세부적인 기준이에요. 예를 들어 사람의 속명은 호모(Homo)이고 종명은 사피엔스(sapiens), 합쳐서 ‘호모 사피엔스’랍니다.
오, 아직 사람 손이 안 닿았다 이건가? 내가 먼저 정복해야지~!
안타깝게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어지럽혀 놨어요. 금이 나온 탓에 금광 개발을 하느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거든요. 연구팀은 제가 사는 동네가 생물학적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개발 때문에 파괴되는 걸 걱정하고 있답니다. 아마존 같은 상황이 오지 않을지 저도 걱정이에요. 개발도 좋지만, 생물들이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을 보존하는 걸 잊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찐 살은 빼야 할 것 아냐! 한국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 위를 억지로 날고 있는데 뭔가 찌릿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어쩐지 여기서 한 번 쉬어야 할 것 같은 본능적인 느낌! 급하게 강가에 내려섰더니 몸이 긴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고 인사하네요. 계속 공기를 울리는 이 찌릿찌릿한 느낌은…, 설마 전기 물고기? 나, 감전되는 거야?

으아아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통구이가 되긴 싫어! 가까이 오지 마!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과학자들 눈에 띈 전기 물고기 ‘와카와이오 페낙’이에요. 감전은 걱정 마세요. 전 다른 전기 물고기처럼 몸속의 발전 기관에서 전기를 생산하지만, 전류 세기가 너무 약해서 먹이를 기절시키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왜 계속 전기를 내뿜는 거야? 설마 천적을 겁주는 거?
보통 전기 물고기는 먹이를 잡거나 몸을 지키기 위해 강한 전류를 만들어내지요. 예를 들어 전기 물고기 가운데 능력이 가장 센 전기뱀장어가 만드는 전류의 전압은 무려 650~850V예요. 말 같이 커다란 동물도 감전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전기지요. 하지만 저희의 전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세기가 너무 약해서 작은 먹이조차 잡을 수 없답니다.
대신에 전기를 이용해 방향을 찾거나 주변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어요. 제가 살고 있는 가이아나의 마자루니 강은 강물이 늘 혼탁한 상태거든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전류의 전기장을 펼치면 방향을 알 수 있지요. 전류를 통해 적인지 친구인지를 분간하기도 쉽고요. 저를 발견한 캐나다 토론토 스카보러대학교와 남아메리카의 국제 합동 연구팀이 밝혀낸 사실이랍니다.
왜 그렇게 독특한 능력을 갖게 된 거야?
마자루니 강은 약 3000만 년 전에 생겼어요. 주변의 산과 강 때문에 다른 지역과 격리된 채 계속 보존된 탓에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동식물들이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연구팀은 제 DNA를 분석해 다른 전기 물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신 속(genus), 신 종(species)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강 주변에서 살고 있는 와카와이오 부족의 이름을 따서 제 속명을 지어 주었답니다. 참고로 속과 종은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세부적인 기준이에요. 예를 들어 사람의 속명은 호모(Homo)이고 종명은 사피엔스(sapiens), 합쳐서 ‘호모 사피엔스’랍니다.
오, 아직 사람 손이 안 닿았다 이건가? 내가 먼저 정복해야지~!
안타깝게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어지럽혀 놨어요. 금이 나온 탓에 금광 개발을 하느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거든요. 연구팀은 제가 사는 동네가 생물학적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개발 때문에 파괴되는 걸 걱정하고 있답니다. 아마존 같은 상황이 오지 않을지 저도 걱정이에요. 개발도 좋지만, 생물들이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을 보존하는 걸 잊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