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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8월 9일,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 가운데 선발된 ‘뉴칼레도니아 어린이 생태탐험대’가 6박 8일의 탐험 일정을 시작했어. 인천공항에서 9시간 반 동안 날아가 수도 누메아의 통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원들은, 다음날부터 육상 생태계와 바다 생태계를 중심으로 뉴칼레도니아의 자연을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시작했지. 낯선 남반구의 자연을 탐험일지에 꼼꼼히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탐험일지 ❶
세상에 딱 하나!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

탐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왜 하필 어린이 생태탐험대가 뉴칼레도니아를 찾아갔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겠지? 바로 뉴칼레도니아가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태평양에는 하와이 같이 작은 화산섬들이 무척 많이 있고, 호주와 같은 대륙이나 뉴질랜드와 같은 큰섬도 있어. 하지만 이 가운데 뉴칼레도니아와 똑같은 지질 환경을 가진 곳은 하나도 없어.
뉴칼레도니아는 원래 더 남쪽에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와 하나로 연결된 대륙의 일부였어. ‘질란디아’라는 이 대륙은 지금의 인도보다 더 컸는데, 약 8000만 년전 호주 대륙에서 떨어져 나왔지. 그런데 이후 바다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약 2300만 년 전에 전체 대륙의 93%가 지금의 태평양 바다 속으로 잠기고 말았단다.
지금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가 있는 곳은 질란디아에서도 가장 땅이 높은 곳이었어. 그래서 물에 잠기지 않고 섬이 됐고,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갖게 됐어. 특히 뉴칼레도니아는 지형 변화가 거의 없었던 데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대에 위치해 뉴질랜드와는 또다른 생태 환경을 간직하게 되었단다.
그럼 어떤 생태계가 펼쳐질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해 보자!
 
▲ 가운데와 아래 옅은 하늘색 부분이 바다에 잠긴 질란디아의 모습. 현재는 뉴칼레도니아(사진 위의점선 부분)와 뉴질랜드(사진 아래 점선 부분)만이 섬으로 남아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사진 맨왼쪽 녹색 대륙)와 뉴질랜드에서 각각 1000㎞ 이상 멀리 떨어져 있다.


탐험일지 ❷
진화가 딱 멈췄다? 신기한 육지 생태계


뉴칼레도니아의 육상 생태계 탐험은 수도 누메아 부근의 해안가와 산을 중심으로 이뤄졌어. 첫 번째 날 찾아간 블루리버파크와 둘째 날 찾아간 누메아 동식물원, 다섯째 날 찾아간 코기산이 그곳! 특히 몇 억 년이나 되는 시간이 한 곳에 압축돼 있는 것 같은 블루리버파크의 자연은 무척 인상적이었어.


소나무의 할아버지, 아로카리아!
아로카리아 나무는 2억 5000만 년 전인 중생대 초반에 나타난 소나무의 조상이야. 약 6500만 년 전인 백악기까지는 북반구에서도 살았는데, 대부분 추운 날씨에 적응해 바늘 모양의 잎을 지닌 소나무로 진화해 현재는 남반구 일부 지역에만 남아 있어.
블루리버파크에서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 솔방울 모양, 강아지풀 모양 등 여러 가지 모양의 잎을 가진 아로카리아 나무를 볼 수 있었어. 아로카리아 나무는 현재 전세계에 딱 19종이 남았는데, 그 가운데 13종이 뉴칼레도니아에 살고 있거든. 섬이 된 뒤 지형이나 기후 변화가 거의 없어서 살기에 유리했기 때문이야.
 

블루리버파크, 짖는 새 카구 발견!
블루리버파크를 안내해 주던 프랑소와 선생님은 깊은 산 속에 들어가자 마자 갑자기 차를 멈추고 우리를 내리게 했어. 겨울에 쉽게 보기 힘든 카구를 만난거야! 탐험대원 현이는 직접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조심조심 카구를 따라 깊은 숲으로 들어갔지!
 
야테 호수와 신기한 식물군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이 ‘냐울리 나무’라고 부르는 멜라루카 나무가 블루리버파크 안의 ‘야테호수’에 잠긴 채 하얗게 빛나고 있었어.
멜라루카 나무는 겉 껍질이 하얀 색 종이 처럼 켜켜이 벗겨지는 특징이 있어서 (작은 사진) 산불이 나도 겉만 타고 속은 잘 보존되는 특징이 있어. 이 나무는 감기약이나 비누의 재료로도 유명해.
 
카오리 나무
카오리 나무는 아로카리아 나무가 진화한 중간 단계의 소나무야. 전 세계에 10종이 있는데, 그 중 5종이 뉴칼레도니아에 있어. 우리가 찾은
이 ‘그랜드 카오리’는 1000살이야.
 
나무만한 고사리!
와~! 살아 있는 화석인 고사리가 나무만큼 크게 자란 모습이었어.
 
뉴칼레도니아에는 동물이 귀했다?
블루리버파크를 다니며 가장 특이했던 건 동물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점이야! 포유류는 물론, 카구와 비둘기 ‘노투’ 이외의 새도 보지 못했고, 곤충도 거의 없었어. 그것은 뉴칼레도니아의 육지에는 다양한 식물군에 비해 동물군이 적었기 때문이야. 포유류는 과일을 먹는 박쥐 딱 한 종밖에 없었고, 개나 고양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도 전혀 없다가 최근에야 섬에 들어왔지. 이렇게 동물이 식물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뾰족한 가시를 가질 필요가 없었다고 해.


유명한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를 만나다!
탐험대원들은 ‘어린이과학동아’의 과학뉴스에도 출연한 적이 있던 똑똑한 새의 대표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를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었어. 이 새는 1년에 한 개만 낳는 귀한 카구의 알을 훔치는 도둑이기도 해.
 
탐험일지 ❸
눈부시게 푸른 바다, 라군으로 출발~!


이제 눈을 바다로 돌려 보자. 뉴칼레도니아의 바다 환경은 특이해. 이 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섬을 따라 형성된 ‘라군’이라는 지형 때문이거든. 라군은 우리말로 ‘석호’라고 하는데, 열대지방에서는 산호초가 발달하면서 육지를 둘러싸서 생긴 얕고 잔잔한 바다를 말해.
라군이 깊은 바다와 만나는 경계 지점에서는 얕았던 바다가 수심 500m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게 돼.
이 때문에 깊은 바다의 파도가 산호초에 부딪치며 바다 한가운데에 띠처럼 하얀 파도가 친단다. 이런 바다 지형을 ‘섬을 벽처럼 둘러싼 암초’라는 뜻에서 ‘배리어 리프’라고 불러.
뉴칼레도니아의 베리어 리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고, 육지와의 거리는 가장 멀어. 그래서 그 안에 있는 라군도 세계에서 가장 넓단다. 라군을 이루는 산호초는 바다 생물의 집 역할을 하는데다, 배리어 리프의 파도가 산소를 많이 공급해 이 지역은 바다생물의 천국이 되었어.
 
라군은 얕은 산호 바다!
라군은 열대지방의 섬이나 화산섬 주변에 산호초가 자라면서 생겨. 그러다가 섬이 물에 잠기거나 가라앉으면 원래 섬이 있던 곳이 얕은 산호 바다가 되는데, 그것이 라군이지. 뉴칼레도니아는 넓은 질란디아 대륙이 가라앉으면서 생긴 섬이기 때문에 평균 30㎞, 최대 200㎞ 떨어진 곳까지 라군이 만들어질 수 있었어.



맑고 투명한 라군!

모터보트를 타고 아메데 등대섬에 가며 본 라군의 모습이야. 지금 지나는 곳은 배리어 리프(멀리 하얀 파도가 띠처럼 보이는 곳) 근처로, 깊이가 4m쯤 되는 곳이지. 뉴칼레도니아의 라군 전체 깊이는 평균 25m 정도인데, 배리어 리프 근처에서 얕아졌다가 라군이 끝나는 순간 수백m로 확 깊어진다고 해. 그래서 큰 배는 배리어 리프를 통과할 수 없어서 리프가 없는 곳으로만 지나다닐 수 있지. 수십 년 전, 무리하게 배리어 리프를 통과하던 배가 암초에 걸려서 침몰한 모습이 지금도 남아 있어(화살표).
 

라군은 해양생물의 천국!
멜라네시아의 전통 배 ‘필로그 더블’을 흉내낸 요트를 타고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인도 ‘라레니에’와, 배리어리프 가까이에 자리한 등대
섬 ‘아메데’에서는 여러 가지 바다 동물을 만날 수 있었어.


바다뱀 발견!
바다뱀은 뉴칼레도니아의 섬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이 뱀은 독은 있지만 입이 워낙 작아서 사람을 물 수 없는데, 꼬리가 뱀장어처럼 생겨서 바다 속에서 헤엄을 잘 쳐.


꼭꼭 숨어라! 털게와 해삼, 소라게
눈 부시게 하얀 모래에 숨기 좋게 보호색을 띤 털게와 소라게. 촉수를 내밀어 먹이를 먹고 있는 해삼을 관찰할 수 있었어.

육지와 바다 생태계 외에도 탐험대원들은 치바우 문화센터 등 멜라네시아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활동도 했어.
 


그 내용도 궁금하다고? 하지만 그 내용 말고도 뉴칼레도 니아에는 우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신기한 자연과 문화가 무궁무진해. 남은 내용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탐험해 보면 어떨까? 그럼 두 번째, 세 번째 탐험대의 활약을 기대하며, 첫 번째 탐험일지를 마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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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 기타

    강명윤 탐험대원
  • 기타

    양현 탐험대원
  • 도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 사진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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