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어린이과학동아’ 4월 15일자 기획기사로 실렸던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을 기억하나요? 원래 6월 23일에 발사하기로 했던 위성의 발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제 마음은 타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왜냐구요? 바로 제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천리안 위성을 발사하는 총 책임을 맡았거든요!  자, 지금부터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천리안 위성이 발사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 줄게요.


- 양군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 통신해양기상위성 체제팀장)
 


 

천리안 위성은 원래 발사장인 남아메리카 기아나 쿠르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각으로 6월 23일 오후 6시 41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헬륨 압력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 47분 전에 중단되었어요. 그 다음 날도 같은 이유로 발사 17초 전에 중단되었답니다. 결국 두 번의 발사 시도로 다 써버린 발사체 연료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6월 26일 오후 6시 41분에 발사하기로 결정했지요. 드디어 6월 26일. 아침부터 발사통제센터에 들어가 천리안 위성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날씨 예보를 기다렸어요. 날씨가 로켓 발사에서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러나 오전 11시 11분에 발표된 일기예보 결과는 ‘발사 어려움’이었답니다. 하지만 오늘은 꼭 발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하면서 그동안 통신, 해양, 기상 탑재체들을 하나의 위성에 담기 위해 함께 고민 하고 밤을 새웠던 팀원들의 얼굴들을 떠올렸어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린 결과, 오후 1시 41분 ‘발사 가능’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서 드디어 발사 10초전. 10, 9, 8,…, 3, 2, 1 발사! 발사체는 발사장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을 내면서 천리안위성을 싣고 구름 속으로 솟아 올랐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7년 동안 설계하고 만들어 낸 천리안 위성이 오늘 드디어 3만 6000㎞ 밖의 우주로 떠나는구나.’라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왔답니다. 발사체가 보내오는 신호를 분석하면서 1단 엔진 분리, 2단엔진 점화, 페어링 분리를 숨죽여 지켜봤어요. 그리고 곧이어 천리안 위성 분리 소식도 전해졌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일! 천리안 위성이 호주 지상국과 신호를 주고받는 일이 남았거든요. 다행히 발사된 지 38분 후, ‘천리안 위성과 교신 성공’이 라는 응답이 전해졌어요. 함께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서로를 얼싸안았답니다.


어때요? 참 감동적이죠? 전세계가 월드컵으로 열광하는 가운데 한국 팀이 16강 경기를 치르던 날 천리안 위성이 발사에 성공한 거예요! 이런 성공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도 탐사 위성을 우주로 보내고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날도 곧 오겠죠? 우주과학의 꿈나무인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그 날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할게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양군호 체제팀장

🎓️ 진로 추천

  • 항공·우주공학
  • 기상학·대기과학
  • 컴퓨터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