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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학생 산업·기술·과학 논술대회 수상자 발표



과학을 사랑하는 전국 초·중·고등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국학생 산업·기술·과학 논술대회가 지난 3월 열렸어요. 1만 7000명의 친구들이 ‘생물다양성의 해’, ‘과학기술발달의 명암’을 주제로 멋진 글솜씨를 뽐냈답니다. 이 중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참가하는 초등부에는 대상 1명과 금상 2명, 은상 5명 등 모두 48명이 상을 받게 되었어요. 어떤 생각을 어떻게 글로 표현했을까요? 대상을 받은 서울 대도초등학교 5학년 김성진 친구의 수상작과 심사평을 읽어 볼까요?

*수상작과 심사평은 대회 홈페이지(essay.dongascience.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특한 내비게이션
 

김성진 (서울 대도초 5)
우리는 지금 최첨단을 걷는 과학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첨단 제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 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들로 인해 어떤 것이 좋은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제 과학의 기술이 없는 세상에서는 단 하루도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치 공기와 같은 것이어서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곁에 있어 소중함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과학은 우리의 생활에 아주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것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과학전자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의 발달은 끊임없이 바뀌어 가고 있고 우리의 생활
도 그만큼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의 발전은 어제 오늘의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아주 옛날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도 과학제품은 사용되어 왔습니다. 측우기(강우량 측정).인지의 제작(토지를 측량), 연자방아, 디딜방아, 간의(천문관측), 혼천의 (천체운행 측정)를 만들어 냈으며, 항아리를 만들어 김치, 된장, 고추장이 발효되어 유산균이 만들어져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생활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터득해 만들어진 과학제품들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사람들의 머리와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제품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면 우리는 아마도 아마존의 원시림에서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과 똑 같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과학 덕분에 우리의 생활방식과 습관들이 달라졌고 삶의 여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일, 알지 못하는 것을 컴퓨터로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일, 멀리 가족과 떨어져서도 화상으로 통화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 TV나 라디오로 신속한 정보를 듣는 일, DMB를 만들어 TV와 위치 검색으로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일, CCTV, 인공위성을 달에쏘아 올리는 일, 자기부상초고속 기차를 만들어 내는일, 장애자들이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 병원에서 검사하고 수술하는 모든 첨단 장비들, 자동차,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모든 기구들이 우리 인류발전에 크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 곳곳에 쓰이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과학의 힘 즉, 우리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우리에게 과학의 발달은 아주 좋은 면만 보여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즉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일어난 사회적 문제점들도 좋은 점 못지 않게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휴대전화, 댓글로 상처 주게 되는 컴퓨터 , 전자파 논란의 가전제품들, 환경.공기오염을 만들어 내는 자동차, 보이스 피싱으로 타국에서도 사람을 속여 돈을 인출해 가게 만드는 전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은 첨단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불편한 점을 조금씩 보완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른 방법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 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과학의 발전이 없다는 것은 사람들이 공부할 필요성도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도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환경이 주어진 대로 원시 그 자체로 살고 있기 때문에 발전이라는 것 자체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나쁜 의도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긍정적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첨단 기구들이 어디에 얼마만큼 쓰여 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대단한 위력들을 발휘하고 있을 것같습니다.

그 중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컴퓨터, 휴대전화, 냉장고 등 많은 제품들을 꼽을 것입니다. 저도 이러한 제품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아니 우리 어머니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하신 제품은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위치추적장치(Navigation)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머니는 길을 잘 찾지 못하시는 길치시거든요. 그런데 이 위치추적장치가 나오면서 저희 어머니는 날개를 달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길을 잘 찾는 사람도 있지만 갔던 길을 다음에 또 가더라도 처음 가는 것처럼 잘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런 분에 속하십니다.
 

어머니는 길을 찾지 못하시는 정도가 정말 심하십니다. 3년 전에 저는 어머니와 같이 집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약속 장소를 찾아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 차에는 위치추적장치가 설치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반 이상 거리를 돌고 또 돌아 약속 장소를 찾아 헤매시다 결국, “성진아! 엄마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모르겠고 이러다 사고 날까 무섭다.”

“엄마! 그럼 우리 다시 집으로 돌아가요.”

“미안해, 성진아! 그런데 엄마가 집을 찾아가지 못 할 것 같아.”

“그럼 우리 어떻게 해요? 아빠한테 전화 드려서 우리 데리고 가라고 할까요?”

결국 우리는 택시 운전사 아저씨를 앞세워 간신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엄마는 몹시 당황해 하셨고, 당황하신 나머지 혹시 사고가 나실까 봐 노심초사 하셔서 며칠 동안 편
찮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께서는 위치추적장치를 차에 설치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지 못하시는 곳은 없다고 하시면서,

“이걸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정말 똑똑하고 신기하게 잘 만들었어.” 라고 하시면서 오늘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운전대를 잡습니다. 이렇게 우리 엄마의 발이 되어 마음 편하시게 친구 분도 만나러 가시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게 위치 추적장치를 만드셨던 분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위치추적장치를 만들어 내신 분도 우리 어머니처럼 길눈이 어두우신분이거나 아니면 가족중에 누군가가 꼭 필요하고 절실해서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드시지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차마다 위치추적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차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동안 차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TV를 시청할 수 있어 심심하지 않고, 위치추적 장치를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유용하게 쓰이므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생활 속에서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며 궁금한 것을 해결하다보면 ‘나도 내 가족도 모두 편해지지만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절로 신이 납니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 낸 이러한 첨단 과학 기술의 제품들은 끊임없이 아주 빠른속도로 퍼지면서 자유 민주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라면 과학 기술의 발전을 좋은 곳에만 쓰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사람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과학 논술 심사평

초등부 심사위원 박병태 (서울 대치초 교사)
기특한 내비게이션이란 제목을 보았을 때 뭐가 기특할까? 하는 호기심으로 김성진 어린이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류가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낸 많은 과학의 산물에 대해 글을 전개하면서 최근 개발된 내비게이션의 유용성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연관지어가며 실감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과학 발전에 따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함을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잘 살리면 과학 발전이 더 좋은 세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전자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우리 어린이들은 과연 과학의 발전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지 성진이와 함께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0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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