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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피터팬의 그림자를 가져갔을까?

친구들과 서로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해 본적이 있나요? 그림자를 밟히지 않기 위해 도망을 다니는 놀이 말이에요. 그림자는 우리 발에 딱 붙어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할 때마다 그림자를 떼어 내 어딘가에 감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그런데 정말로 그림자를 떼어 낸 사람이 있어요. 온 세계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인 피터팬이에요.
 
줄거리

어느 날 그림자를 잃어버린 피터팬이 웬디의 집으로 와요. 웬디와 동생들은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가지요. 웬디와 동생들은 네버랜드에서 피터팬과 함께 매일 재미있는 나날을 보낸답니다. 그러다가 웬디와 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해적 선장 훅 일당에게 납치돼요. 하지만 피터팬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웬디와 동생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요. 해적 선장 훅은 나쁜 짓을 일삼다가 악어 밥이 되고 말았거든요.


작품소개

작가인 제임스 매튜 베리는 원래 기자였어요. 그런데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팬에 대한 희곡을 썼지요. 이 희곡은 1911년 동화로 발표됐는데, 그게 바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화 『피터팬』이에요. 피터팬은 이세상에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곳인 ‘네버랜드’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담고 있답니다.


장롱 속에 숨은 그림자를 찾아서

 “팅커벨 내 그림자 찾았어?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났다. 요정의 언어였다. 그 말을 들은 피터는 옷장 앞으로 달려가 서랍안에 있는 것들을 마구 끄집어 냈다. 찾았다! 피터는 몹시 기쁜 나머지 팅커벨이 안에 있는 것도 잊은채 서랍을 닫아 버렸다. 피터는 그림자를 찾기만 하면 바로 몸에 붙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몸에 갖다 대어도 그림자는 붙지 않았다 당황한 피터가 비누를 찾아 그림자에 문질러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피터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피터팬>;중에서

웬디의 엄마 달링 부인은 아이들을 목욕시킨 후,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바느질을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꿈 속에서 피터팬을 만나지요. 나뭇잎으로 만든 옷을 입은 피터팬은 웬디의 방을 다니다가 웬디네 개 나나에게 쫓겨 창 밖으로 뛰어내려요. 이 때 나나가 피터팬의 그림자를 물고 놓아 주지 않자, 피터팬은 그림자를 두고 도망을 가지요.
달링 부인은 피터팬의 그림자를 똘똘 말아서 서랍 안에 넣어둬요. 그리고 1주일 뒤, 피터팬은 그림자를 찾으러 다시 웬디의 집으로 찾아온답니다. 그런데, 개가 그림자를 무는 게 정말 가능할까요? 또 그림자를 빼앗기고 1주일이나 지낼 수 있을까요?


그림자는 왜 생길까요?

왼쪽 그림처럼 그림자놀이를 해 본 적 있죠? 방안을 깜깜하게 해 놓고 손이나 인형 등을 손전등에 비추어서 벽에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드는 놀이 말이에요.


 

*정답 : 개, 뱃사공, 토끼, 기린, 닭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림자놀이를 응용한 그림자 인형극이 유행하여 민속놀이로까지 발전했어요. 또한 유럽에서는 집시들이 그림자놀이를 발전시켜 나중에는 프랑스 왕실의 보호를 받을 정도였다고 해요.
이처럼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그림자를 이용한 놀이를 발전시켜 왔지만, 그림자가 생기는 원리를 알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아이작 뉴턴이 <;광학>;이라는 책에서 빛에 대해 연구한 뒤에야 이해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그림자가 생기는 과학적인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빛이 있어야 해요!

태양이 하늘에 떠 있는 동안 지상에 있는 모든 사물에는 그림자가 생겨요. 하지만 태양이 지고 어둠이 내린 뒤에는 그림자를 볼 수 없어요. 또 내 그림자가 더 큰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거나 캄캄한 방에 들어가도 그림자를 볼 수 없어요. 대신 전등을 켜면 그림자를 볼 수 있지요.
이를 통해 그림자는 반드시 태양이나 전등처럼 빛이 있어야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둘째
빛이 직진하기 때문이에요!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손전등을 비춰 보면 손전등에서 나간 빛이 똑바로 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빛이 휘지 않고 항상 직진하기 때문으로, 이것은 빛의 성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질이에요. 과학자들은 이러한 빛의 성질을 ‘빛의 직진성’이라고 해요. 이와 같은 빛의 직진성 때문에 그림자가 생긴답니다.
만약에 빛이 직진하지 않고 휘는 성질이 있다면 물체의 뒤쪽으로도 빛이 휘어져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을 거예요.


셋째
빛은 아주 작은 *알갱이로 되어 있어요!


만유인력을 발견한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 뉴턴은 1704년에 빛은 아주 작은 알갱이로 되어 있다는 ‘입자설’을 주장했어요. 뉴턴은 ‘빛이란 아주 작은 알갱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러한 생각에 기초하여 뉴턴은 프리즘을 사용하여 빛을 나누는 실험을 했고, 겉으로는 흰색으로 보이는 태양 광선이 사실은 여러 색의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밝혀 냈답니다.
이러한 빛의 입자설에 따르면, 빛은 여러 가지 색깔을 띤 작은 알갱이의 흐름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빛은 기관총에서 튀어나온 여러가지 색깔의 총알이 흐르는 것과 같지요. 따라서 빛 알갱이가 물체에 부딪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는 거랍니다.
 


*빛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 : ‘광자’라고 불러요.


이런 세 가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피터 팬은 절대로 그림자를 떼어 낼 수 없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피터팬이 있는 곳에는 항상 빛이 있거든요. 만약에 피터팬이 동화처럼 그림자를 떼어 내려면 온 세상이 태양도 전등도 없이 캄캄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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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손영운 과학 작가
  • 진행

    윤신영 기자
  • 진행

    박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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