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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드디어 우리가 손꼽아 기다리던 그 날이 왔어. 무슨 날이냐고? 우주를 보는 ‘거대한 눈’을 만날 수 있는 날! 바로 보현산천문대에 있는 한국 최대 광학망원경과 태양망원경을 만날 수 있는 날 말이야. 이 망원경들은 평소엔 연구에만 쓰이다가 일 년에 다섯 번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거든. 그런데 특별히 매년 보현산 별빛축제가 열릴 때만 밤에도 볼수 있어. 자, 그럼 우리와 함께 해발 1124m 보현산 정상으로올라가 볼까? 그 ‘거대한 눈’을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보여 줄게!
 
천문학자들은 야행성?

오후 한 시. 구불구불 뱀처럼 꼬인 도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니 말로만 듣던 보현산천문대의 *돔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어. 참,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밤새 별을 보고 연구하니까 지금은 쿨쿨~, 꿈나라에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려 봤어. 똑똑똑….

*돔 : 망원경이 들어 있는 건물의 지붕으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별을 볼 때만 열린다.


전영범천문대장님 : 반가워요. ‘어린이과학동아’ 명예기자 친구들이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현산천문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곽유진기자 : 앗! 천문대장님 깨어 계셨네요? 밤새 별을 보고 지금은 주무시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전영범천문대장님 : 허허허~. 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자들은 낮에 자고 밤에 별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물론 밤을 샐 때도 있지만, 망원경이 스스로 별을 따가라며 관측을 하기 때문에 천문학자들도 주로 낮에 연구하고 밤에는 잠을 잔답니다.

김승근 기자 : 그렇군요. 그런데 대장님! 보현산천문대에서 열한 개나 되는 소행성을 발견하셨다면서요? 저도 망원경으로 소행성을 발견하고 싶어요.

전영범천문대장님 : 실제로 발견한 소행성은 더 많아요. 발견한 소행성 중에서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 이름이 붙은 소행성만 열한 개지요. 소행성 ‘보현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열 개는 조선시대 과학자인 ‘장영실’, ‘이천’ 등 사람의 이름을 붙였어요.
 
▲ 지름이 약 25m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에 대해 모형으로 설명하고 있는 전영범천문대장님.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천문학자들이
함께 만들고 있으며,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우주를!
낮에는 별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우리는 지금 태양을 관측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태양망원경과 1.8m 광학망원경을 보러 갔어. 그 곳에서 망원경으로 우주를 연구하는 연구원 형과 누나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지. 짜잔~! 지금 부터 매끈하고 날렵한 태양망원경과 거대한 광학망원경을 소개합니다.


여섯 개의 눈으로 태양을 본다!
망원경 앞쪽을 보면 여러 개의 뚜껑이 열려 있는 게 보일 거예요(화살표 부분). 태양망원경에 있는 여섯 개의 구멍은 각각 볼수 있는 빛의 영역이 달라요. 마치 서로 다른 색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과 같아서 태양에서 나오는 빛 중에서 원하는 영역의 색만 골라서 볼 수 있지요.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아니라 태양의 빛을 받아서 컴퓨터로 보는 거랍니다.
 










1.8m 왕눈이 도약망원경
천문학자들이 도약망원경이라고 부르는 1.8m 광학망원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망원경이에요. 1985년에 계획을 시작해서 1994년에 첫 관측을 하게 됐으니까 완성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지요. 이 망원경은 우주에서 오는 빛을 아래쪽에 있는 오목거울에서 반사해 위쪽에 있
는 거울로 한데 모은 다음, 다시 오목거울 가운데 뚫린 구멍으로 보내서 관찰하는 방식이에요. 우주에 있는 별의 무리인 성단이나 아름다운 성운, 은하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하는지 연구하는 데 쓰인답니다.


 



▲ 1.8m 망원경의 모습. 낮에는 관측하지 않아서 덮개를 덮어 놓았다.


또 다른 재미, 천문과학관!
우리는 1.8m 도약망원경을 보고 천문학자들이 망원경에 들어오는 별빛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관측실을 구경했어. 하늘과 맞닿아 있는 이 곳에서 밤에 별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수십억 광년을 여행하고 지구에 도달한 별빛과 단 둘이서 대화하는 느낌이 아닐까? 우린 이런 상상을 하면서 보현산에서 내려왔단다. 이제 우리는 별빛축제의 본행사가 진행되는 천문과학관으로 향했어. 천문과학관에는 또 어떤 신나는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바타’보다 더 신나는 3D 돔 영상관'
모두 3D 영화 ‘아바타’는 알고 있겠지? 보현산천문과학관에는 3D 입체영상에, 움직이는 의자, 그리고 바람까지 불어오는 돔 영상관이 있어. 별자리와 우주탐사에 대한 입체영상을 보면서 흔들림과 바람까지 느낄 수 있었지. 마치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느낌이었어!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마음이 멈추질 않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도약망원경의 위풍당당한 모습도 멋있었지만, 수많은 천체들을 관측하고, 또 이름까지 지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마음을 떨리게 했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보현산별빛축제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 보길 바랄게. 분명 신비로운 우주가 가깝게 느껴질 거야.

2010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최영준 기자
  • 기타

    김승근 명예기자
  • 기타

    곽유진 명예기자
  • 도움

    전영범
  • 도움

    영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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